[BK 리뷰] '두경민의 마지막 재치' DB, 오리온전 3연패 탈출

손동환 2021. 1. 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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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재치가 승부를 갈랐다.

원주 DB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92-90으로 꺾었다. 오리온전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10승 고지(10승 22패)를 밟았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던 DB였다. 연장전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두경민(183cm, G)의 재치가 마지막 순간에 빛을 발했다. 엔드 라인 패스 시, 김강선(190cm, G)을 맞춘 후 결승 득점을 작렬했기 때문이다.

1Q : 원주 DB 24-21 고양 오리온 - 저스틴 녹스

[저스틴 녹스 1Q 기록]
- 10분, 15점(2점 ; 5/5, 3점 : 1/1, 자유투 : 2/2) 4리바운드(공격 1)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 1Q 야투 성공률 : 100%
* 1Q 자유투 성공률 : 100%

저스틴 녹스(204cm, F)로 요약할 수 있는 1쿼터였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전 “제공권 싸움”을 강조했고, 녹스는 높이 싸움의 핵심이었다. 어느 국내 빅맨이 나와도, 녹스는 안에서 잘 버텼다.
공격에서는 무리하지 않았다. 기본에 충실했다. 스크린에 이은 골밑 침투, 양손을 이용한 훅슛, 정교한 점퍼 등으로 오리온을 괴롭혔다.
녹스가 안에서 중심을 잡아줬기에, 허웅(185cm, G)과 나카무라 타이치(190cm, G)의 3점포가 터질 수 있었다. 빅맨의 안정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1쿼터였다.

2Q : 원주 DB 43-42 고양 오리온 - 얀테 메이튼

[얀테 메이튼 2Q 기록]
- 10분, 10점(2점 : 5/8)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녹스가 1쿼터를 해결했다면, 얀테 메이튼(200cm, F)이 2쿼터를 해결했다.
메이튼은 시작부터 오리온 골밑을 흔들었다.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제프 위디(211cm, C)를 상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양손 훅슛과 페이더웨이 등 다양한 옵션으로 2쿼터 시작 후 연속 6점을 만들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을 직접 전개하기도 했다. 영리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로 김훈(196cm, F)의 3점슛을 도왔다. DB는 2쿼터 시작 후 2분도 지나지 않아 33-21로 앞설 수 있었다.
오리온이 추격해올 때, 메이튼은 집념을 보였다. 2쿼터 후반에는 2쿼터 초반만큼 위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메이튼의 득점은 팀을 앞서게 했다. 한 점 차 우위였지만, 앞서있는 건 나쁘지 않았다.

3Q : 원주 DB 70-65 고양 오리온 - 다시 한 번 메이튼

[얀테 메이튼 3Q 기록]
- 5분 16초, 11점(2점 : 4/5, 3점 : 1/1) 3리바운드(공격 3)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공격 리바운드 (오리온 3Q 공격 리바운드 : 1개)

메이튼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아니, 2쿼터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제프 위디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
위디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았다. 위디의 느린 발과 좁은 활동 범위를 정확히 캐치했다. 자신의 빠른 발과 활동량으로 위디를 밖으로 끌어낸 후, 손쉽게 돌파. 한 번은 돌파에 이은 덩크로 오리온과 위디의 기를 완전히 죽였다.
가장 중요한 건 공격 리바운드 참가. 메이튼은 활동량과 스피드, 집중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만들었고, 그 후 득점도 손쉽게 해냈다. 비록 DB가 3쿼터 후반에 쫓겼다고 하나, 메이튼의 득점은 DB를 앞서게 했다.

4Q : 원주 DB 92-90 고양 오리온 - 저력

[DB의 저력]
- 경기 종료 2분 10초 전 : 얀테 메이튼, 훅슛 (DB 82-85 오리온)
- 경기 종료 1분 45초 전 : 김종규, 속공 덩크 (DB 84-85 오리온)
- 경기 종료 1분 4초 전 : 얀테 메이튼, 풋백 득점+추가 자유투 (DB 87-88 오리온)
- 경기 종료 30.9초 전 : 허웅, 오른 코너 3점슛 (DB 90-88 오리온)
- 버저비터 : 두경민, 골밑 득점 (DB 92-90 오리온)

DB는 최하위다. 하지만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팀이다. 윤호영(196cm, F)과 김태술(182cm, G)이라는 베테랑이 돌아왔고, 얀테 메이튼이 합류했기에 더욱 그렇다.
DB는 오리온의 화력에 밀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적시적소의 선수 교체와 선수들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승부를 봐야 할 때, DB의 득점이 나온 이유였다. 특히, 경기 종료 30.9초 전 허웅의 역전 3점슛을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연장전을 생각해야 했다. 한호빈에게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 하지만 DB가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고, 두경민이 마지막을 해결했다. 엔드 라인에서 김강선을 맞춘 후,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득점했기 때문.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고양,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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