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빌리면 매달 180만 원 상환? "미리 대출 받자"

전형우 기자 2021. 1.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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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대출 전체 액수가 갈수록 커지자, 정부가 앞으로 얼마 이상 신용 대출한 사람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3월쯤 나올 걸로 보입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대출을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함께 갚도록 하겠다는 방침은 최근 금융위원회 새해 업무 보고에서 공개됐습니다.

가계부채 억제 대책의 하나로 구체적인 지침 없이 방향만 먼저 알려진 건데 신용대출 받은 사람과 받을 사람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연 3% 금리 5년 만기로 1억 원을 빌릴 경우 한 달에 25만 원쯤의 이자만 내고 나중에 원금을 갚을 수 있었지만, 원리금을 함께 상환하면 한 달 약 180만 원을 내야 해 부담이 확 커지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 본인이 원리금 상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2월 중에는 신용대출을 상환하고 새롭게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은 예외로 하고 제도 시행 전 받은 신용대출에는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미리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움직임이 나옵니다.

[30대 직장인 : 할인한다고만 해도 사람들이 물건을 사게 되는데, 대출 받아 놓을 수밖에 없죠. 대출 상품 조건이 더 안 좋아지는 거잖아요.]

신용대출 증가 폭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지난해 12월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2주 만에 5대 은행에서만 1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원금분할상환 대상이 되는 고액 대출액 기준과 유예기간 등 세부 내용을 3월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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