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기각' 조재범..심석희 가족 "10년 뒤 겁나"

정재우 기자 2021. 1.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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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거의 매일 악몽을 꾼다는 심석희 선수에겐 조재범 코치가 받은 '징역 10년 6개월'은 또 다른 걱정을 안겼습니다. 검찰이 20년을 구형했는데,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5년간의 보호 관찰도 기각됐기 때문입니다. 심 선수의 가족들은 "10년 뒤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심석희/쇼트트랙 선수 (2019년 12월) : 어쩔 수 없이 계속 기억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게 조금…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요.]

꽁꽁 묻어뒀던 기억을 힘들게 꺼낸 건, 더 이상 가해자와 엮이지 않고 또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러나 어제 판결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검찰은 조재범 코치에게 20년을 구형했는데, 절반 정도인 10년 6개월만 선고되면서 심석희의 가족들은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조은/심석희 측 변호사 : 아빠 되는 입장에서는 10년 후에 또 혹시라도 해코지를 하거나 찾아와서 어떤 보복성 조치를 하거나…(걱정된다.)]

선생님과 제자라는 상하 관계 속에 오랫동안 폭행과 성폭력을 겪었던 만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조은/심석희 측 변호사 : 거의 매일 악몽을 꾸는데 주로 그 내용이 가해자가 찾아와서 보복을 하거나 그런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하거든요. 극복하는 데 정말 장기간이 소요될 거다.]

법원은 5년간의 '보호관찰' 요청도 기각했습니다.

조 씨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도가 '중간 수준' 이고, 성폭력 전과가 전혀 없어, 실형과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를 받으면 다시는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번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사법부의 둔감한 감수성이 개탄스럽다"고 했고, 정의당 역시 "중대한 범죄에 비해 너무 낮은 형량"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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