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장들 모여라"..무안군의 역주행

양현승 2021. 1.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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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전남 무안군의 군수와 공무원들이 술을 시켜놓고 점심 회식을 하면서 물의를 일으켰죠.

이번에는 무안군의 이장들이 단체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고, 이 자리엔 군수도 빠짐없이 참석을 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군의 한 읍사무소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2층 회의실로 향하는 이들은 모두 인근 마을 이장들.

올해 처음 열리는 이장 회의에 참석하려고, 64명이 좁은 실내에 모였습니다.

빠진 사람은 3명 뿐입니다.

[무안군 일로읍사무소 관계자] "우리는 자리만 마련해 주고 일절 저희는 관여를 안 했습니다."

인근 또다른 읍사무소에선 줄까지 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장들이 모여 대표를 뽑는 자리인데, 여기도 전체 인원에서 3명이 빠진, 74명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를 무릅쓰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이장들에겐 떡과 수건도 나눠줬습니다.

[무안군 삼향읍사무소 관계자] (지금 어떤 걸 뽑는 거예요?) "이장 협의회장님. 학교의 반에 반장이 있는 것처럼 이장님들도 이장님들의 대표를 (뽑는 거죠.)"

무안군과 맞붙은 영암에서는 최근 9일동안 46명이 확진되는 등, 연쇄 감염이 인근 지역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 사태에 대비해, 대부분 지자체들은 이장단 회의와 투표 같은 모임 일체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용범/전남 해남군청 총무과장]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되기 때문에 이장단 대표를 구성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있고…"

더욱이 이장은 마을 주민 접촉이 잦은게 업무 특성입니다.

최근 영암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장이 감염확산 매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무안군만은 이번주에만 벌써 마을 3곳에서 이장 회의를 강행했고, 다음 주에도 2개 더 예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이장 회의가 열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김산 무안군수가 방문했습니다.

15초 동안 소독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지, 소독기를 지나쳐 곧장 회의실로 향합니다.

[무안군청 관계자] "(무안군수는) 잠깐 얼굴만 비추고 그냥 바로 가셨어요."

코로나와 조류독감이 겹으로 닥친 새해 벽두부터,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이 모여 대낮 술판을 벌였던 무안군.

전남 전역으로 확산하는 코로나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이번에도 한 자리에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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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승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6631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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