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찬성해야 서울 가는 다리 놔준다? 입주민 '분통'
지축지구 집들이가 본격화 되면서 입주민들 사이에서 당초 계획됐던 '서울-지축 간 교량'과 관련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은평구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서울 출퇴근 등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은평구가 쓰레기장을 볼모로 잡고 의도적으로 교량 인허가를 늦추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평구의회 회의록에서 관련 내용이 실려서다.
지축지구에서는 현재 5개 단지가 공급됐고 작년 12월까지 4개 단지가 입주했다. 지축역북한산유보라(549가구),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852가구), 지축역한림풀에버(1102가구), 고양지축지구중흥S-클래스(732가구) 등 330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2007년 최초 수립 후 2011년 변경 수립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르면 당초 지축지구와 은평뉴타운 사이에는 창릉천을 건너는 교량이 건설될 계획이었다. 교량 위치는 북한산로 기점 0.1km 지점으로 통일로로 진입하는 도로와 연결된다. 교량이 설치돼야 통일로를 통해 서울역 등 도심권으로 이동이 편리해지는 구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교량 건설 사업은 2013년 시행됐어야 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량 건설로 서울 출퇴근이 편리해질 것을 기대한 지축지구 입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 은평구가 해당 안건을 돌연 반려시키면서 인허가 절차를 재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일로 우회도로로 건설 예정인 '은평새길'이 먼저 생겨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반려 이유였다.
LH 관계자는 "지축지구-은평뉴타운 간 교량은 통일로에 접속하는 도로에 연결되는데 통일로 우회 도로개념인 '은평새길'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교량까지 접속하면 통일로가 너무 막히게 된다는 게 은평구의 반려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량 건설이 늦어지는 이유가 '은평새길' 때문이 아니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때문일 것이란 의혹이 나온다. 은평구가 건립 추진 중인 폐기물처리시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행정구역 상 서울 은평구에 들어서지만 실제로는 고양시 삼송·지축지구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고양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2019년 10월 22일 은평구의회에서 열린 재무건설위원회 회의록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회의록을 보면 신봉규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들 집 앞에 쓰레기장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해신 분들에게 왜 이 도로를 우리가 뚫어줘야 하나, 뚫어줄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한다. 이어 "은평구 입장으로 보면 급한 일은 아닌 것 같고, 광역자원순환센터 OK 해주면 바로 뚫어드린다고 얘기하세요"라고도 덧붙였다.
한 지축지구 입주민은 "은평구가 교량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 사안인 광역자원순환센터 문제를 볼모로 삼고 교량 건설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며 "교량이 생길 것이라 믿고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한 입주민들은 여전히 도로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량은 경기도와 서울시 경계에 위치해 은평구가 최종 인허가권을 가진다. 은평구로부터 도시관리계획결정을 받고 실시계획승인까지 받아야 착공이 가능하다.
LH 측은 "인허가 협의를 진행하던 중 은평구로부터 반려 통보를 받았고 다시 도시관리계획결정을 위한 절차부터 밟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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