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재택 숙직제' 역차별 논란 속 전면 중단
[KBS 대전]
[앵커]
최근 대전의 한 교육지원청이 도입한 '여성 재택 숙직제'가 남성 역차별 논란 속에 시행 한 달도 안 돼 전면 중단됐습니다.
관행으로 굳어진 숙직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동부교육지원청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던 '여성 재택 숙직제'.
여성공무원 2명이 함께 조를 이뤄 밤 9시 정도까지 당직실에서 추가 근무를 한 뒤 이후 집에서 대기하는 형탭니다.
그동안 남성 직원들만 야간 숙직 빈도가 잦아 업무 공백으로까지 이어지자, 그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여성만 집에서 숙직을 한다는 남성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달도 안 돼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대성/대전 동부교육지원청 운영지원과장 : "(숙직제도) 여건 개선을 위한 행정 일환이었는데, 이 자체를 성평등 문제로만 봤기 때문에 좀 안타깝다 생각합니다."]
남녀간 숙직 구분 여부는 다른 기관에서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청사 내 방범시스템과 비상 직원 연락망이 구축돼 있는 만큼, 숙직이나 야간 당직 근무의 비효율성 논의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남 지역은 각 교육지원청이 숙직을 없애고 야간 전담 인력을 채용해 활용중입니다.
또 숙직이 꼭 필요한 기관들은 임산부를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참여해 불평등 논쟁을 없애고 업무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이소담/대전 서구청 직원 : "숙직 주기가 남자, 여자 같이 함으로써 개선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행정의 공백이 최소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업무 구분이 무색해진 시대, 효율적이고 모두가 공감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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