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 대사 "우호·협력 위해 최선"..日 '위안부 항소' 포기
[앵커]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강창일 신임 주일 대사가 오늘 일본에 부임했습니다.
강 대사는 한일 간에 토론할 건 토론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자며 사안별 분리 대응을 하자고 제안했는데요.
한국 법원이 2주 전 선고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일본 정부 측 무대응으로 내일 0시에 확정되면서, 한일 관계 정상화는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나리타 공항에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강창일/일본 주재 한국대사 : "엄중한 때에 막중한 업무를 맡아서 머리가 아프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더 험해진 한일 관계를 감안한 듯, 강 대사는 두 나라의 우호·협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기금 처리·조성 문제에 대해 양국 정부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 관계 정상화 해법에 대해선 이런 원칙을 밝혔습니다.
[강창일/일본 주재 한국대사 : "이제는 사안 별로 토론할 것은 토론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 나가야겠다."]
과거 국회의원 때 ‘일왕’이라는 표현을 썼던 강 대사는 이번에 대사 부임 일정을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에서 사용하는 호칭인 ‘천황’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강창일 대사가 부임한 이 날은 지난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의 피고 측인 일본 정부가 항소할 수 있는 기한일이기도 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도 주권 면제 원칙을 내세워 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확정이 23일 0시인데, 가정이지만 여전히 항소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무대응, 다시 말해 항소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와 가족에게 1억 원 씩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은 오늘 밤이 지나면 그대로 확정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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