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 2명 부상

[경향신문]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12일 밖에 안된 마약 사범이 환각 상태에서 휘두른 흉기에 경찰 2명이 부상을 당했다.

22일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A씨(47)가 휘두른 흉기에 B경위(55)와 C경장(40)이 다쳤다. B경위는 종아리를 찔렸으며, C경장은 목과 손바닥 등을 긁혀 병원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A씨가 이웃집 문을 마구 두드리고 부수는 등 난동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중 A씨의 필로폰 투약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상습 마약 전과를 포함해 전과 25범으로 지난 10일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경찰은 A씨의 마약투약 혐의를 잡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돼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귀가시켰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필로폰을 압수하고, A씨가 또 난동을 피울 가능성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날 밤부터 그의 집 앞에 경찰관을 배치했다.

결국 A씨는 이날 낮 집 안에서 또 소란을 일으켰고, 경찰관들이 집 안에 들어와 자신을 자제시키려하자 이불 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당시 A씨는 심각한 환각상태에 빠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