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 받고 차일피일"..아이 성장앨범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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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만삭 사진부터 돌 무렵까지.
"원래 130만 원짜리 상품인데, 89만 원을 결제하면 원본 사진과 아이 성장앨범, 심지어 액자까지 제작할 수 있다"는 말에 믿고 결제했습니다.
"두 돌이 넘도록 사진을 못 받았다.", "연락이 안 돼 돌 촬영은 하지도 못했다."충북 청주지역 맘 카페 등에는 문제의 사진관에서 아이 성장앨범을 찍었다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 성장앨범 제작 관련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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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만삭 사진부터 돌 무렵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자녀의 순간순간이 담긴 성장앨범을 제작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런데 먼저 비용을 지불한 뒤 사진만 몇 번 찍고, 정작 앨범을 제때 받지 못하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1년 넘게 아이 성장앨범 못 받아”… 피해자 속출
두 아이의 엄마인 33살 오 모 씨도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오 씨는 2018년부터 약 1년 동안 충북 청주의 한 사진관에서 만삭 때부터 아이 돌까지 사진을 다섯 차례 찍었습니다. “원래 130만 원짜리 상품인데, 89만 원을 결제하면 원본 사진과 아이 성장앨범, 심지어 액자까지 제작할 수 있다”는 말에 믿고 결제했습니다. 2016년에 이미 큰딸의 성장앨범을 한 번 제작해봤던 곳이라 더 믿음이 갔습니다.
하지만 돌 사진을 찍고 난 뒤부터 사진관과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았습니다. 사진관에 수차례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 있어 허탕 치기 일쑤였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한 달 뒤면 앨범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기다린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성장앨범을 받지도 못한 채, 아이는 올해 4살이 됐습니다.
오 씨뿐만이 아닙니다. “두 돌이 넘도록 사진을 못 받았다.”, “연락이 안 돼 돌 촬영은 하지도 못했다.”
충북 청주지역 맘 카페 등에는 문제의 사진관에서 아이 성장앨범을 찍었다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답답해진 피해자들이 경찰서를 찾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사진관 주인이 일부 거세게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뒤늦게 앨범을 제작해주는 등 변제하고 있어서입니다.
사기죄가 성립되려면 ‘고의성’ 여부가 입증돼야 합니다. 처음부터 앨범을 제작하려는 의지 없이, 앨범 제작비만 받고 사진 촬영은 물론 앨범 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문제가 된 사진관의 경우, 원본 사진을 받은 피해자가 있고, 일부 피해자와는 연락이 닿고 있어 현재로선 사기죄 성립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근 5년간 ‘아이 성장앨범’ 피해 1,334건… “계약 전 꼼꼼히 따져봐야”
아이 성장앨범 제작 관련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성장앨범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는 1,334건에 달합니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면, 과도하게 많은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계약 해지 시 계약금 일부를 반환하지 않거나, 문제의 사진관처럼 연락이 끊기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 전재범 운영팀장은 “육아 박람회를 방문했다가 ‘무료 촬영권’을 준다고 해 섣불리 계약한 뒤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1년여 이상 촬영해야 하는 성장앨범 특성상, 계약 전 믿을만한 업체인지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팀장은, “ 환급 절차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계약하고, 제작 비용은 한꺼번에 현금으로 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 촬영 단계별로 나눠서, 신용카드로 분할 결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약 해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국번 없이 1372로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다고도 조언했습니다.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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