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위기에도 등록률 '고공행진'..비결은?

서현아 기자 2021. 1.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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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전문대, 특히 서울 밖에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사정이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끄떡없는 인기를 이어가는 학교들이 있는데요. 

비결이 뭘까요? 

이어서, 서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시모집에서만 94%의 등록률을 기록한 여수의 한 전문대학입니다. 

학생들이 석유화학 공정을 제어하는 장비로 기업의 생산과정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교수는 업계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품질 명장 출신입니다. 

인터뷰: 강화영 기획처장 / 전남 한영대

"산업체 요구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산업체에서 요구하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그런 교육을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7년 전 국가산단 특성화 과정을 개설하면서, 철저하게 시장 수요에 맞춰 수업을 개편했습니다.

개교 당시 정원을 반으로 줄이는 대신, 개인별 상담과 비교과까지 세심히 챙겼습니다

성과는 70%대의 취업률로 이어졌습니다. 

고소득이 보장된 전문분야 취업률도 30%까지 치솟으면서, 내신 성적 상위권 학생은 물론 4년제 대학을 그만두고 지원하는 학생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채유람 / 전남 한영대 입학 예정

"교수님들의 역량이나 학교생활의 편의성, 또는 교육과정의 충실성, 이 세 가지를 가장 먼저 바라본 것 같습니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문대 등록률은 74.2%로 지난해보다 12.2%p 떨어졌습니다.

서울권은 93.8%로 사정이 괜찮았지만, 경기도만 해도 72.5%, 인천도 85.2%에 그쳤습니다.

지역은 사정이 더 어려워서, 전남과 제주, 충북 등 6개 시도는 수시모집 정원을 70%도 못 채웠습니다.

하지만, 선전한 대학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학생 눈높이를 고려한 ‘특성화’ 전략 덕분이었습니다. 

실제 EBS 취재팀이 전국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등록률을 분석했더니, 상위 10개 학교는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의 질을 높인, 소규모 특성화 대학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에 있는 학교는 단 한 곳이었고,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전공 대신 예술대학이 4곳을 차지했습니다. 

크고 오래된 학교보다, 원하는 분야를 확실히,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원경 교무처장 / 동아방송예술대

"현재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의 가치관과도 큰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유분방하고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직업의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인구절벽과 코로나 취업난 속에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대학 교육.

하지만, 학생과 시장의 수요를 최우선에 놓고 노력하는 대학들은 굳건한 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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