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인구절벽 직격..사실상 미달 90% '비수도권'

금창호 기자 2021. 1.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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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지방대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정시모집 전형 결과 지방 대학 대부분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사실상 미달을 기록한 학교의 90%가 지방 소재 대학이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대는 올해 정시 모집을 앞두고 최초 등록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올해 정시 모집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경남대 관계자

"아무래도 등록률을 조금 높이려고 만든 것이죠. 작년부터 조금 안 좋다가 올해 조금 다른 대학들도 그렇게 하고 위기가 조금 느껴지니까…"

지방 소재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정시 모집 경쟁률이 3대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인 4년제 대학은 90곳인데 비수도권 학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사실상 미달' 학교 비율은 10%대에 그쳤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비율이 점점 늘어 경상, 전라 지역은 70%가 넘었습니다.

실제 입학생을 알 수 있는 충원률도 문제입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모집 정원의 70%도 못 채울 것으로 보이는 지방대학은 44곳으로 전체의 17%고 3년 뒤엔 이런 학교의 비율이 34%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등 캠퍼스 이전 논의를 하는 대학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

"당장 어디를 알아보고 바로 추진해라가 아니라 우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가 이전하는 것까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신 거고요."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들의 대학 선호도가 지방대 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임은희 연구원 / 대학교육연구소

"지난해 수능에 응시했던 인원이 실제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지면서 대학의 미충원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점수에 따라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고요."

전문가들은 지방대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개입해야 한다며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사이 정원 감축 규모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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