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방정식 '엇박자'..이유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원샷 경선' 거부에 대해 "안 대표가 패한 뒤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을 치를 경우, 본인이 그 결과에 불복한다고 해도 본선에 나갈 수 없다. 국민의힘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안 대표 본인의 제안대로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 야권 전체 경선을 치르면 패배에 불복하고 그대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0일 선거 관련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건 저를 이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제1 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안 대표가 계속해서 '원샷 경선'을 주장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조기에 단일화 과정에 돌입해 야권 경선 흥행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여권에 앞서 주목도가 높아지면 본선에서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원샷 경선'을 치를 경우 안 대표 본인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는 데 유리하다는 계산도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 소속 본경선 진출자들에게 분산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3월까지 안 대표의 제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당 최종 후보를 선출한 후 안 대표와 1:1 결선을 치르는 방식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전날(21일) 제안한 '경선 결과 승복 서약' 제안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이날 "별로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1:1 결선으로 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원샷 경선'과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에는 "내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300에 "물론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본경선 전에 극적으로 정치적 타결을 하면 또 모른다"면서도 "현재로선 가망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전에 안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했는데 안 대표는 통합 경선을 들고 나왔다. 이후엔 교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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