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빅테크도 인터넷은행도 '중금리' 공략

오정인 기자 2021. 1. 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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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대출 실적이 없어 신용도를 알기 어려운 이들을 가리켜 '씬 파일러'(Thin Filer) 라고 부릅니다.

주로 사회초년생 또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매출이 적은 중소상공인이 해당됩니다.

이같은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 출시에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 등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

지난해 12월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선보였습니다.

[(자료=네이버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

이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3개월간 월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사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기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씬파일러 사업자들이 주요 대상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상품 출시한 지 한달만에 문턱을 한 단계 더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 신청 기준을 3개월 연속 월 매출 100만원이 아닌 50만 원 이상으로 낮출 예정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기준이 완화되면 대출 가능 사업자는 기존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내부 대안신용평가시스템으로 월 매출 50만 원 이상의 사업자에 대한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의 중금리 대출 공세에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미 사잇돌대출을 비롯해 중금리 상품을 운영 중이지만 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춘 것도 중금리 대출을 위한 조치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 원, 2020년 1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역시 규모를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혁신과 포용금융에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도 현재 중신용자 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를 운영 중입니다.

[(자료=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사잇돌대출 뿐만 아니라 자체 중금리 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토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신용자 특히 신용 데이터가 많지 않은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구상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들의 중금리 대출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중금리 시장"이라며 "설립 취지에 맞게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하나 둘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겐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셈"이라면서도 "저축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금리 대출 확대에 따른 빚투 우려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당국 입장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주로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이 발생할 경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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