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명동밥집' 문 열어..염수정 추기경, "우린 모두 한 형제"

도재기 선임기자 2021. 1.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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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천주교 서울대교구, 옛 계성여중고에 마련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식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의 문을 22일 열었다. 사진은 김정환 신부, 염수정 추기경, 백광진 신부(왼쪽부터)가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등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가 22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의 축복식·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명동밥집’이 마련된 명동성당 인근 옛 계성여중고 샛별관 앞에서 ‘명동밥집’과 이주·난민 쉼터인 ’베다니아의 집’의 축복식을 주례했다.

축복식에는 염 추기경과 손희송·유경촌·정순택·구요비 주교와 황경원·김정환 신부,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윤영덕 서울중구보건소장 등이 참석했다.

‘명동밥집’에서 무료급식 도시락을 받기 위해 노숙인 등 200여 명이 거리두기를 한 채 줄을 서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염 추기경은 축복식 강론에서 “우리 모두는 한 형제”라며 “하느님의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실천해야 인간의 본모습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자신이 다 노숙인”이라며 “하느님에게서 와서 하느님에게로 돌아가는 여정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축복식 후 명동밥집을 찾은 노숙인 260여 명에게 직접 도시락을 나눠주기도 했다.

명동밥집의 운영은 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이 맡는다. 운동본부는 이미 지난 6일부터 임시로 옛 계성여중 운동장에서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명동 주변 지역의 소상공인들로 부터 주문한 도시락을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의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지원했다.

한 노숙인이 ‘명동밥집‘에서 나눠준 도시락을 들고 인근 명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명동밥집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실내 급식으로 전환하고, 매주 수·금·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무료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운영이 안정되면 주 5일로 배식 일수를 늘릴 방침이다. 또 여러 기관과 연계해 긴급 의료, 목욕 지원, 이·미용 지원, 심리상담 등을 병행하며 이용자들의 자활 돕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명동밥집 후원 및 문의는 (02)774-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로 할 수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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