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6.5兆 판 연기금..매도 여력 '2조+α' 남았다
이달에만 6조5,764억 팔아치워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매도세
반면 ESG·코스닥 투자는 늘릴듯
금융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매도세의 이유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했다는 점을 꼽는다. 국내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은 총 772조 1,730억 원으로 이 중 국내 주식 비중은 18.0%(139조 2,040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계획 목표치인 16.8%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를 꾸준히 매수해왔지만 국내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8월 말 144조 550억 원(18.2%)까지 치솟자 대규모 매도를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본격적으로 줄여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매도 여력은 여전히 2조 원 넘게 남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목표치인 16.8%(129조 7,251억 원)보다 9조 4,789억 원을 초과해 보유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연기금 등이 7조 원가량을 국내 증시에서 팔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2조 원을 더 팔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해 10월 이후 38.53%나 상승하는 등 국내 주식의 가치가 크게 올랐고 자산 내 비중도 그만큼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매도 여력 역시 추가로 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높았다는 점과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수익률이 낮아졌을 것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연기금이 올해 해외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 매도 행렬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실적으로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대형주 중심의 매도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연기금의 투자 전략 변화를 살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특히 올해는 ESG와 코스닥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ESG 투자 기조가 확대되면서 올해 국내 연기금 등은 ESG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시 안정화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증시 안정화 방안에 현재 1~2% 수준인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고 투자 성과 판단에 사용되는 추종 지표에 코스닥을 포함하는 내용이 있어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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