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마음은 내게".. 기싸움 시작한 우상호·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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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의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의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문심의 향배는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 모두 "문심은 나에게 있다"고 자신한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서울시장 보선의 1차 관문인 당내 경선 승부를 가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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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의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의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문심의 향배는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 모두 “문심은 나에게 있다”고 자신한다. 민주당 후보 경선의 결정권을 쥔 문 대통령 지지층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벌써 시작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저를 찍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친문 지지자라고 하는 당심과 문심이 자신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 의원은 “재미있게 말씀을 드린 것으로, (문심이) 하나로 한 후보로 가고 있는 흐름은 아닌 것 같다”면서 “경향적으로 저에게도 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우 의원은 전날 서울 한 식당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따뜻한 지지를 해준 데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마련한 자리”라며 임 전 실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서울시장 출마설도 나왔던 임 전 실장은 연초 “제 마음 다 실어 우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과 임 전 실장은 민주화 운동권인 586세대 선후배 사이다.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 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만찬을 했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 의원이 임 전 실정과 만나던 시간,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과 고별 만찬을 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문재인 정부 내각에 끝까지 있고 싶었다"고 밝히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서울시장 보선의 1차 관문인 당내 경선 승부를 가를 수 있어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인 국민의힘 경선룰과 달리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 조사 50%’ 비율이라 당심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경쟁 초반부터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친문 구애 행보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은 두 후보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장관이 우세를 보이는 결과가 적지 않지만, 막상 경선에 돌입하면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 의원 뒷심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때문에 확실한 경선 승리를 보장 받기 위해서라도 두 후보의 친문 표심 선점 경쟁은 갈수록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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