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원흉? 테슬라 공매도세력 44조 '쪽박'
최대주주 지분 매수 나서자
당황한 해지펀드 주식 더 사
코스피도 공매도 재개 하자
석달 후 수백 포인트씩 상승
"시장 결국 펀더멘털 따라가
공매도 따른 주가하락 일시적"
◆ 공매도 재개 논란 ◆
#2.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폭스바겐은 공매도 공격 덕분에 세계 자동차 시가총액 1위 업체가 됐다. 헤지펀드들은 당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자 폭스바겐 지분 약 12%를 공매도했다. 당시 지분 35%를 보유했던 최대주주 포르쉐는 공매도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을 42.6%로 확대했고, 연말까지 지분을 50%로 확대하겠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수에 주가가 상승하자 당황한 헤지펀드들이 대량 손실을 무릅쓰고 공매도 숏커버링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이틀 만에 4배 상승했다.
정치권에서는 주가 하락 우려로 공매도 금지 연장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공매도는 주가 하락 공포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많다. 특히 공매도는 주가 거품을 가라앉히는 순기능이 있는 데다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도 강제로 제도를 틀어막으면 시장의 자율 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슬라는 공매도 세력이 패한 대표적인 예다. 2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테슬라 주식 공매도 비중은 1.14% 수준이다. 2012년 10월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 비중이 44%에 달했고 주가는 5달러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은 결국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을 따라가기 때문에 공매도 주문량이나 금지·재개 여부가 일시적인 변동성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대세 하락장을 연출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유럽은 재개 당일과 이후 주가가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공매도 재개에 따라 한국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도 작다는 의미다.
22일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프랑스(CAC40 지수)는 지난해 공매도 재개일인 5월 18일 주가가 5.15% 상승했고, 이탈리아(FTSE MIB 지수)역시 3.25%가량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공매도 거래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1월 공매도를 재개한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국가는 상승장을 연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두 차례 공매도 금지 이후 해제 과정에서 폭락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비금융주 포함)에 걸쳐 공매도가 금지됐다. 2008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는 미국발 금융위기로인한 과도한 변동성 대처였다. 이어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간 유럽발 재정위기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2009년 6월 1일 공매도 재개일 코스피는 1.37% 올랐지만 한달 후 주가는 오히려 0.24%가량 하락했다. 다만 재개 석 달 후에는 14.69%까지 껑충 뛰어 1396에서 해제된 코스피는 1700을 넘어섰다. 2011년 11월 10일 공매도 재개일에는 주가가 4.94% 하락했지만 이듬해 상승 반전하며 주가는 1908에서 1800대로 내려간 뒤 곧바로 2000을 돌파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안희준 한국증권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은 "선진 시장에서도 현재 공매도를 규제하는 곳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 공매도를 허용하고 규제를 풀고 있는 추세"라며 "공매도를 금지하면 시장에 정보가 충실히 반영되지 않아 오히려 주가에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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