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 몸짓·고혹적 눈빛..실력도 만점인 핫한 피아니스트
고난도 곡에 도전하듯 연주
관객에게 엄청난 몰입감 선사
유자왕·아스타노바도 눈길
미니스커트·킬힐 전매특허
올해는 뛰어난 연주 실력에 더해 화려한 무대의상과 고혹적인 외모로 주목받아 온 카티아 부니아티슈빌리(조지아·33)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와 더불어 유튜브를 달구고 있는 '핫'한 피아노 연주자로는 유자왕(중국·33)과 로라 아스타노바(미국·38)가 있다.
부니아티슈빌리 내한공연은 5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부니아티슈빌리는 육감적인 몸매와 구릿빛 피부, 고혹적인 눈매로 '흑진주'를 연상케 하는 매력을 뿜어낸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단발머리가 화려한 손 움직임에 따라 격렬하게 찰랑거리는 장면은 부니아티슈빌리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부니아티슈빌리는 연주할 때 과감한 무대의상을 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붉은색과 같은 강렬한 원색 계열 드레스를 좋아하고,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부니아티슈빌리가 등 전체를 드러낸 순백색 드레스를 입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교향악단과 협연한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연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760만회에 이른다.
비주얼로 승부를 보려는 연주자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부니아티슈빌리는 데뷔앨범(2011년) 수록곡으로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와 메피스토 왈츠를 택했다. 고난도 기교가 필요한 곡들이다. 두 번째 앨범 역시 피아니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쇼팽 작품들로 채웠다. 부니아티슈빌리가 등을 에스(S) 라인으로 곧게 세운 특유의 자세로 손을 건반에 던질 듯 고난도 작품에 도전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세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부니아티슈빌리는 여섯 살에 조지아 트빌리시체임버오케스트라와 첫 협연무대를 가졌고, 열 살 때 해외 연주를 시작했다.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그녀를 향한 음악계의 러브콜도 쏟아져 라스칼라 필하모닉, 빈 심포니, BBC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 유수 관현악단과 협연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쇼팽과 리스트는 물론 바흐, 사티, 리게티, 필립 그라스 등 바로크음악과 20세기 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 작품도 연주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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