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양조위·채플린이 돌아왔다
1921년 영화사 빛낸 명작
디지털 작업으로 재탄생
왕가위 '해피투게더'도 눈길
장국영·양조위 다시 볼 기회
20세기 대중문화의 얼굴이자, 전설의 영화인인 찰리 채플린이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개봉 100주년을 맞은 영화 '키드'가 21일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1921년 작품이 한결 보기 좋게 재탄생했다. 현란한 음악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없지만 선명한 화면으로 채플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화팬은 즐겁다. 영화계 '세계문화유산' 격인 고전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왕가위, 장국영, 량차오웨이(양조위). 영화를 설명하는 데 세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 이상 수식어가 필요할까. 이들이 뭉친 역작 '해피투게더'가 다음달 4일 리마스터링을 마치고 재개봉한다. '해피투게더'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두 남자 간 사랑이 주 서사다. 장국영, 양조위, 장첸 등이 출연했고, 왕가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997년 제50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조용하지만 화가 나면 무서운 '여요휘'(양조위)와 제멋대로이며 자유분방한 하보영(장국영)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난다. 새 여행지에서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지만 중간에 대만 출신 '장'(장첸)을 만나면서 관계에 변화가 시작된다. 동성애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1998년 한국에서 개봉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인 탓에 영화 상영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이나 늦게 개봉한 데다 주요 장면은 선정성을 이유로 삭제되기도 했다.
극장에서 무삭제판 '해피투게더'를 보는 것은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다. 서로에게 몸을 포갠 채 탱고를 추는 장면 하나만으로 우리가 영화를 사랑한 이유를 다시 곱씹게 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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