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경찰·은행 '찰떡 공조'..청주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조준영 기자 2021. 1.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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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70대 여성과 피해 사실을 알아챈 은행원 그리고 경찰이 '찰떡 공조'를 펼쳐 범죄 조직원을 붙잡았다.

자칭 수사관은 A씨에게 "은행 카드로 130만원이 무단 결제된 내역이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로 보이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불안 심리를 악용해 돈을 뜯어낸다"며 "그나마 A씨가 침착하게 대응한 데다 은행원도 빨리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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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70대 여성과 피해 사실을 알아챈 은행원 그리고 경찰이 '찰떡 공조'를 펼쳐 범죄 조직원을 붙잡았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사는 A씨(71·여)는 22일 오전 9시40분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본인을 경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다.

자칭 수사관은 A씨에게 "은행 카드로 130만원이 무단 결제된 내역이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로 보이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지 말고 은행에 가 2000만원을 찾아 기다리고 있으면 경찰관을 보내겠다"고 했다.

은행에 도착한 A씨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켠 뒤 창구로 향했고, 통화 내용을 들은 은행원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112 지령을 받고 은행에 도착한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는 '범인 유인 작전'에 들어갔다.

우선 A씨에게 전화 응대 방법을 지도함과 동시에 만남 장소를 은행이 아닌 집 앞으로 변경했다. 현금 수거책을 검거할 사복 경찰관을 대기시킬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약 한 시간이 뒤인 오전 11시10분쯤 A씨 집 앞 골목에 거동이 수상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남성이 점점 A씨를 향해 다가오던 때 주변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관 5명이 현장을 덮쳤다.

보이스피싱 수거책 필리핀 국적 B씨(42)가 덫에 걸린 순간이다. B씨는 경찰에서 "지인 소개로 보이스피싱 조직과 일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불안 심리를 악용해 돈을 뜯어낸다"며 "그나마 A씨가 침착하게 대응한 데다 은행원도 빨리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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