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재정난에 "맨해튼 한복판에 카지노 짓자" 꿈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미국 뉴욕주(州)의 세수(稅收)가 줄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그 대안으로 맨해튼 한복판에 카지노를 짓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 부동산업체 보나도리얼티 트러스트가 맨해튼 헤럴드스퀘어 인근 보유 자산에 카지노 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 시티에 카지노 호텔을 보유한 모리스 베일리가 옛 맥알핀 호텔 자리에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고, L&L홀딩스도 타임스퀘어 인근에 25억 달러(약 2조 7600원)를 들여 짓는 46층짜리 빌딩에 카지노를 넣겠다고 한다.
뉴욕주는 1894년 주 헌법에 따라 도박을 금지했다. 원주민 보호구역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현재 뉴욕주에 카지노를 짓는 것은 불법이다. 이에 카지노 업체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뉴욕 중심부에 카지노 설립을 허가해달라고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요청해왔다.
뉴욕주의회와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카지노 설립에 부정적 입장이지만, NYT는 세수 부족으로 허덕이는 주의회가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세수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카지노 업계와 주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주의 올해 재정 부족분은 15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다.
코로나로 침체된 맨해튼 부동산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 기업이 재택근무를 하자 지난해 임차된 맨해튼 사무실 면적은 총 2050만 제곱피트(약 190만4512㎡)로, 전년 대비 64%가량 급감했다. 지난 20년 새 최저 수준이다.
뉴욕은 오는 2023년부터 신규 카지노 면허 3개를 발급할 수 있는데 이를 앞당기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카지노 1개당 주의회에 5억 달러(약 5521억원)의 수입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게리 프레틀로 뉴욕주 하원의원은 NYT에 “150억 달러 적자를 고려할 때 이건 정말로 큰돈”이라고 했다. 맨해튼 내 신규 카지노 허가가 어렵다면 맨해튼 인근의 약식 카지노 2곳을 정식 카지노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9일 마리화나나 모바일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해 세수를 확충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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