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여, 칭찬과 꾸짖음 대신 '소통'하라

물론 부장의 지적질하는 태도가 거슬렸을 수도 있고, 좋게 할 수 있는 말을 꼬아서 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저런 말은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단골 레퍼토리 아닌가. 부장님은 막내의 기습에 많이 놀랐던 것 같았다.
1990년생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당혹감을 상당히 느끼고 있다. 정의와 공정에 민감하고, 부조리와 비합리에 참지 못하는 1990년대생 후배들 앞에서 선배들은 작아져갔다. "라떼는 말이야…"라며 이들을 거스르는 건 '꼰대'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는 것과 같다.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상적인 리더상도, 리더의 역할도 점차 바뀌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늘면서 리더십이라는 덕목은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리더의 유연함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기존에 통용되던 리더십에 관한 상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이다.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 리더들을 위한 신간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를 내놨다. 기시미가 썼으니 '리더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그는 "리더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리더의 카리스마는 더 이상 각광받는 가치가 아니며 부하 직원을 혼내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혼낸다는 것은 직원을 자신과 대등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실수를 해도 혼낼 필요는 없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무엇이 문제인지 말로 설명하면 된다."
그러면서 리더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결단할 용기, 결정할 용기, 변화할 용기라고 강조한다.
기시미는 평생 천착해온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알프레트 아들러가 제시하는 리더십을 28가지 유형으로 풀어낸다.
직장에서 존경받는 리더가 가정에서 가족과 소원하게 지내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리더와 직원 간 관계는 직함만 다를 뿐 관계는 대등하다는 것이 아들러식 리더십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우리의 리더들을 몰아세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리더라는 직책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잘 맞는다고 생각해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오히려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은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의 부장님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기도 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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