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세계를 움직인다. 인류 최초의 제국 로마, 근대를 호령한 대영제국은 국제질서를 재편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 갈등을 키운 탓에 헤게모니를 잃어가고 있지만, 조 바이든 정부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기를 모색할 것이다. 미국 제국을 독해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신간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는 바이든 행정부가 움직일 미국이라는 나라의 방향성을 예측한다. 저자는 바이든의 핵심 축이 3가지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가장 주목받는 정책은 '루스벨트식 뉴딜'의 화려한 귀환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응급처치로 바이든은 돈 풀기식 통화·재정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전 세계 유동성 확산과 달러 약세로 우리나라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돈줄을 죄는 순간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녹색경제도 바이든의 또 다른 핵심 정책이다. 트럼프가 폐기한 친환경 전략의 복원이다.
'스트롱맨'의 시대는 트럼프와 함께 종말을 고하지만 중국과의 경쟁은 격화할 조짐이다. 중국이 목표로 삼은 세계 1위 산업과 미국이 수성하고자 하는 분야가 정확히 겹치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부진을 의미한다. 온화한 얼굴의 바이든이 '중국 죽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으로서는 또다시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에 놓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