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15주기 맞아 예술세계 재조명 행사
[경향신문]
백남준아트센터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1932~2006) 추모 15주기 기일(29일)를 맞아 그의 삶과 예술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온라인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5주기 추모재는 서울 봉은사 주관으로 29일 오전 봉은사에서 거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마련한 대담은 두 차례로 구성됐다. 현재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현실이상’의 참여 작가인 김윤철과의 대담이 26일 오후 2시 먼저 진행된다. 물질의 입자와 유체 역학이 지닌 예술적 잠재성을 탐색하는 작업에 대한 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대담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29일 오후 3시에는 국제적 디지털 문화 이론 전문가인 레프 마노비치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와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관장의 대담이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namjunepaikartcenter)을 통해 생중계된다. 마노비치는 <뉴미디어의 언어>(1999),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2007), <문화 분석>(2020)의 저자이기도 하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화지형도를 탐색하는 문화 분석의 틀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과 사유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고한다.
추모재는 백남준의 유해가 있는 봉은사에서 불교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여자 숫자는 제한될 예정이다.
김성은 관장은 백남준 15주기와 관련, “정주하면서도 유목하는 삶의 가능성을 예술에 기술을 접목하여 백남준이 보여주었듯이, 물리적으로 먼 곳에 닿는 일은 당분간 어렵더라도 백남준아트센터는 계속 멀리 보려 한다”며 “백남준이 그랬듯이 예술과 기술로써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올해는 일상과 예술·예술과 사회의 낡은 관계를 전복했던 플럭서스와 백남준을 웃음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 감시와 통제에 저항하고 소외와 배제에 틈새를 내는 일상의 전술에 관한 전시, 디지털 코드가 만드는 세상에서 공유와 공동의 배움을 실험하는 전시, 개방적 협업의 미디어 아트전 등을 기획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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