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패널 나란히 앉아 기승전 '건강' 말하면 건강 프로 되는 걸까[TV와치]

서유나 2021. 1.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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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패널들이 나란히 앉아 기승전 '건강'을 말하기만 하면 건강 프로그램이 되는 걸까.

건강를 모토로 세운 프로그램들의 한계가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사교양으로 분류되는 건강 프로에도 불구하고 기존 관찰 예능과 크게 차별점을 두지 못했다.

이처럼 건강 관찰 프로그램의 문제는 기존의 관찰 예능을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기승전 '건강'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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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의사 패널들이 나란히 앉아 기승전 '건강'을 말하기만 하면 건강 프로그램이 되는 걸까. 건강를 모토로 세운 프로그램들의 한계가 아쉬움을 준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는 의사 패널들과 함께 스타의 일상을 관찰, 굿 시그널과 배드 시그널을 통해 일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최근엔 개그우먼 이성미, 가수 강진, 배우 이미영 등이 다녀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사교양으로 분류되는 건강 프로에도 불구하고 기존 관찰 예능과 크게 차별점을 두지 못했다. 이는 '퍼펙트 라이프' 속 스타의 삶이 진짜 건강 진단에 목적을 둔 리얼 일상보단 분량을 위한 1회성 스케줄로 채워졌기 때문.

실제 1월 20일 출연해 일상을 진단받은 이미영의 경우, 새로 들어가는 일일드라마의 홍보식으로 회사 후배 배우와 대본을 맞춰 보더니, 나중엔 버킷리스트라는 명목으로 가수 김용임에게 트로트를 배우러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 노래를 부를 때 하는 복식호흡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설명하며 굿 시그널을 주는 의사 패널들의 모습은 다소 억지스러움을 자아냈다.

KBS 2TV '펫 비타민' 또한 비슷한 아쉬움을 낳았다. '펫 비타민'은 초반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동 건강을 꿈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건강 클리닉을 모토로 등장했으나, 점차 건강보단 화젯거리에 초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가장 두드러진 땐 김승현, 김승환 형제의 반려견 멍중이가 출연한 11회. 이날 방송에는 멍중이의 보호자인 김승환 뿐만 아니라 김승현, 심지어는 형제의 부모님까지 총출동해 '살림하는 남자들' 시절 화제성 넘치는 일상을 재현했다.

또한 9회부터 신설된 코너 '우리는 펫밀리'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코너의 주인공은 반려견 동물 입양 14개월 차인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였는데. 이들은 반려견 겨울이를 입양한 후 삶이 좀 더 활기차졌다며 그 일상을 공개했으나, 이는 그동안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가 보여준 관찰 예능에 반려견 겨울이가 살짝 껴든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의 일상은 부부의 각방 사용, 부부간 티격태격하는 의견 대립, 시부모님이 살고계신 제주도 방문기 등으로 채워지며 '반려견 덕분에 사이가 끈끈해졌다'라는 한마디 말로 포장됐다.

이처럼 건강 관찰 프로그램의 문제는 기존의 관찰 예능을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기승전 '건강'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VCR 속 스타의 예능적 일상에 더해지는 의사 패널들의 충고와 조언들. 이는 예능 면에서도 건강 프로 면에서도 어느 하나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만족을 주지 못한 채 애매함만을 남겼다. 방송의 의도대로 건강과 웃음을 다 잡는 차별성을 위해선 단순한 답습이 아닌 새로운 포맷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TV조선 '퍼펙트라이프', KBS 2TV '펫 비타민')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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