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위 짖궂은, 정성스러운 낙서..이 또한 '겨울의 맛' [금주의 B컷]

사진·글 권도현 기자 2021. 1.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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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극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강원도 춘천의 한 하천 위로 드론을 띄웠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 쓰인 누군가의 낙서. 짓궂다! 한 발짝 한 발짝 옮겨가며 써야 했을 텐데… 정성스러운 건가? 집요한 건가?

1년 넘게 지속된 역병으로 인해 겨울 축제들은 모두 취소됐다. 그동안 밖에서 제대로 놀지 못했을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빙판 위에서 낚싯대 대신 꼬챙이로 얼음판을 지치며 신나게 썰매를 탔다. 마스크를 뚫고 나온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몹쓸 역병이 휩쓸지만 않았다면 가득했을 ‘겨울의 맛’이었다. 눈이 녹고 하천이 녹아 ‘정유담’씨에 대한 놀림이 사라질 때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기를….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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