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 홍석천, 4억 손해에도 복귀 꿈꾸는 '천생 이태원 황태자'(종합)

김예지 2021. 1.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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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4억 손해에도 다시 이태원 복귀를 꿈꿨다.

2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개그맨 박성광이 스페셜 DJ로 나선 가운데, 홍석천이 손해 본 경험을 공유하는 코너 '손해사정사'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홍석천은 "작년에 손해를 많이 봐서 상처를 많이 입은 홍석천이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 배울 게 있을 거다. 한때는 이태원의 황태자, 지금은 이태원에서 쫓겨난 황태자 홍석천이다"라고 자기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 입었던 손해를 열심히 메우고 있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이어 "작년에는 레스토랑 사업을 다 정리했다. 누나가 남양주에서 하는 것도 있고 매니저가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하는 사업은 이제 없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를 공부하면 자영업자 분들도 도움을 많이 받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DJ 김태균이 "레스토랑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부푼 꿈을 안고 하셨을 것 아니냐"라고 묻자 "서른 초반에 시작했다. 커밍아웃을 한 후 방송이 잘 안 들어올 때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했다"라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안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할까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마지막 가게는 지키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3억 5천 만원에서 4억 정도 손해를 봤다. 지인들에게 사기도 당했다. 시트콤 작가 출신인 학교 선배에게도 1500만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 확실히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빌려달라는 스토리 라인이 탄탄했다. (선배가) 준비하고 있는 작품의 배역을 준다고 하니까 솔깃하기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계획은 이태원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다. 우리 자영업자들이 함께 이태원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걸 짜고 있다. 복귀 시에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콘셉트로 (식당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홍석천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적이 있다. 580만원을 손해 봤다. 내가 방송 촬영 차 태국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내가 잘 아는 형이 전화가 왔다. 분명 그 형의 목소리였다. 형이 부인에게 돈을 보내야 되는데 없다면서 580만원만 빌려주라고 하더라. 일주일 뒤에 갚는다고 했다. 500만원도 아니고 600만원도 아니고 딱 580만원이니까 우선 빌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형을 다시 만났을 때 '그때 돈은 언제 갚을 거야. 나도 현금 없어'라고 이야기하니 형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누가 (형의 이름을 빌려) 사기를 친 거다. 이후 그 범인을 잡았다. 나 말고 다른 피해자가 60여 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한 피해자가 신고를 해서 범인을 잡았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돈을 못 돌려 받고 있다. 내 성격이 누군가에게 돈을 달라고 독촉을 못하는 성격이다. 형사님께 말을 못했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DJ 김태균은 "내가 대신 돈을 받아주겠다. 반절만 줘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석천은 "10% 떼 주겠다"라며 받아쳤다.

김태균은 "사업 스타일은 어떻게 되냐. 혼자 하는 걸 선호하냐"라고 묻기도 했다. 홍석천은 "원래는 혼자 하는 스타일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투자도 안 받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바꿨다. 제 아이디어를 전문가에게 이야기했더니 투자를 받아도 되겠다더라. 아니면 아이디어 중에 제가 실현을 못하던 거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민해보니까 된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내가 다 먹고 지금은 나눠 먹는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맞다. 예전엔 다 먹고 싶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 중반, 일찍 아이를 낳은 한 청취자가 자신이 돌잔치를 열 때보다 훨씬 오른 금값 때문에 금반지를 줄 때마다 손해보는 것 같다고 사연을 보내왔다. 이에 홍석천은 "금 진짜 많이 올랐다. 나도 예전에 SBS '도전천곡'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금 한 돈을 받았는데 아껴뒀다 필요할 때 팔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식을 하고 손해를 봤다는 청취자에게는 "주위에도 주식을 한다는 사람이 엄청 많다. 나는 주식에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주식은 내 길이 아니야. 사업할 거야' 라고 말하고 5천 만원 정도를 작년에 가게 인테리어에 썼다. 그런데..."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내가 사기 당한 것만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다. 갱년기도 왔다. 지난주에 빽가 왔었지 않나. 나랑은 손해 단위가 다르다"라며 투정을 부렸다. 박성광이 "오늘 하루만 이야기를 듣기 아쉽다. 고정 출연해야겠다"라고 말하자 박성광은 "고정 박아달라. 진짜 할 말 많다"라고 어필했다.

방송 후반, 김태균은 "'손해사정사' 게스트들은 늘 돈에 관한 명언을 남기고 들어간다. 홍석천 씨도 하나 해달라"고 부탁했다. 홍석천은 "지키는 게 버는 거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안 지키고 많이 투자한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태원에서 7개 식당을 운영하며 '이태원의 황제'로 불렸던 홍석천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여름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마지막 식당을 폐업했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홍석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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