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에 항체치료제 시장 후끈..1세대 치료제는 '주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1. 1.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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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항체치료제 남아공 변이에 효과 떨어진다 지적 나와
AZ·비어·아다지오·셀트리온 등 개발사들 연구 속도전
코로나19 치료 항체 개발 연구를 하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2020.11.6/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항체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나타내는 항체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세대 항체치료제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 떨어져" 지적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개발한 'LY-CoV555(성분 밤라니비맙)'와 미국 리제네론의 'REGN-COV2(성분 카사리비맙·임데비맙)' 2종이다.

그러나 최근 영국과 남아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에 치료 효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릴리는 자사가 만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영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효능을 나타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릴리는 지난해 미국 정부와 95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 규모로 항체 치료제 공급 계약도 맺었다.

문제는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에는 치료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점이다.

릴리에 따르면 밤라니비맙 외에 '에테세비맙(개발명 LY-CoV016)' 등 1세대 항체 치료제가 변이 치료에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데이브릭스 릴리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일 미국 CNBC 방송에서 "남아공에서 발견한 코로나19 변이는 우려사항"이라며 "우리 약물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리제네론은 자사의 코로나19 항체 칵테일요법이 변이 바이러스에 치료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리제네론 대변인은 "현재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예비분석 결과, 항체 칵테일이 치료 효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리제네론 관계자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을 대비해 다중 항체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리제네론은 이 칵테일 치료법에 내성이 생길 것에 대비해 추가적인 칵테일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항체치료제, 환자 접근성 개선 필요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항체 치료제를 투약할 때 의료진 감독이 필요한 점,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적응증(치료 효능을 보이는 질환이나 증세)이 있어 접종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항체 치료제를 접종하려면 1시간가량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접종 후에도 1시간 동안 알레르기 반응을 모니터링해 접종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주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별도의 접종센터와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Z·비어·아다지오·셀트리온 등 연구개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감염 예방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칵테일 항체치료제 'AZD7442'를 개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형 약국체인을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이 치료제를 투약하는 방안을 각국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10월 'AZD7442' 10만도스 구입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에 4억8600만달러(약 5355억원)를 투자했다. 이 계약에 따라 미국 정부는 100만도스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질환(사스) 환자로부터 추출한 검체를 바탕으로 개발한 항체 치료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 항체 치료제는 변이 바이러스에 치료 효능을 보이도록 임상을 설계했다.

미국 아다지오 테라퓨틱스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변종 바이러스 등에 투약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 프로젝트명 CT-P59)' 또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장희창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항체 치료제는 스파이크 단백 변이주가 발생했을 때 치료 효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영국과 남아공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주에 대해 항체 치료제의 중화 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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