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계좌사찰 의혹' 공식사과.."사실 아닌 것으로 판단"

이혜영 기자 2021. 1.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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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수사기관의 재단계좌 사찰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식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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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악마화했다..정치 비평 않을 것"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자신이 제기했던 '수사기관의 재단계좌 사찰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식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확실한 물증 없이 검찰을 비난한 점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 이사장은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 "노무현재단의 후원 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을 통해 의혹을 접했던 시민들께도 사과를 전하며 "정부·여당이 추진한 검찰 개혁 정책이나 그와 관련한 검찰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2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인 '알릴레오' 방송에서 "재단의 주거래 은행이 1개인데, 그 은행 재단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당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유 이사장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그는 이후에도 '계좌 사찰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7월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면서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사과문 말미에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져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했다.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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