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독재의 시대, 이경규·유재석의 근심 [DA:이슈]
최근 TV조선과 MBN은 갑작스러운 소송전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TV조선은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를 뽑아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의 트롯 오디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와 MBN의 ‘보이스트롯’과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표절 소송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데뷔 40년차에 접어든 이경규가 카카오M과 손을 잡고 모바일 예능에 도전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그의 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공개 코미디의 부재 혹은 멸망, 버라이어티가 사라져 차세대 예능 주자들이 발굴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롯 예능의 범람은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트롯이 빛을 보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또한, 유재석은 최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SBS의 마지막 공채 개그맨 김민수를 만나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웃음을 찾는 사람들’ 폐지의 아픔을 위로했다. 그는 “열심히 안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당연히 열심히 했겠죠. 정말, 너무, 일주일 내내, 온통 개그만 생각하며 살았겠죠”라고 위로한다.
그의 말대로 예능계의 지금 현상은 절대 젊은 개그맨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트롯 가수들이 물 들어올 때 너무 노를 저어서 생긴 일이 아니다. 굳이 책임을 묻자면 오로지 수익에 집중한방송사들과 젊은 PD들의 새로운 시도와 생각을 흥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로 막는 고위층의 마인드 탓일 것이다.
이런 기형적 구조를 만들어 내고도 이들은 “요즘 예능계에 신선한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며, “왜 요즘 젊은 시청자들은 TV를 보지 않을까?”, “어쩌다가 지상파가 케이블과 종편에 밀렸을까?”, “왜 TV 예능보다 유튜브만 보는 걸까?”를 걱정한다.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 눈을 감는 것일까. 지금의 흐름을 보면 눈을 감고 있는 후자 쪽일 가능성이 크다. 예능계의 새로운 인물을 원하면 또 그저 그런 트롯 프로그램 만들 돈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되고, 젊은 시청자들을 원하면 그들의 입맛에 만든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이기고 싶다면 적어도 매주 방통위에 불려가는 한이 있어도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 정도는 해야 한다.
과연 예능계에 새로운 신인, 새로운 유행어가 탄생하는 속도보다 트롯 신동이 더 많이, 더 빠르게 생산되는 지금의 현상을 정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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