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노인 목조르며 "쳐봐!".. 가해자는 중 1, 처벌 못한다고?

권상은 기자 입력 2021. 1. 22. 15:00 수정 2021. 1.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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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경전철과 지하철에서 중학생이 노인을 폭행하는 영상./유튜브

경기도 의정부경전철과 지하철 안에서 남자 청소년이 노인 승객을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중학교 1학년(13세)인 가해학생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이들이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이어서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의정부경전철과 지하철 등에서 중학생들이 노인을 폭행하거나 노약자석에서 시비가 붙은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나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은 가해 학생 일행이 직접 촬영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인 승객을 고의로 자극하고 시비를 유도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의정부경전철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여성 노인을 팔꿈치로 친 뒤 뒤에서 목을 조르고 바닥으로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두 사람은 서로 심한 욕설을 주고받았으며, 영상에는 촬영자의 웃음소리도 함께 녹음됐다.

이 영상은 지난 16일 의정부경전철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인 72세 여성은 자신이 폭행을 당한 당사자라며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또 경찰에서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영상과 함께 유포된 또다른 영상에는 지하철 노약자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다가 다가온 노인이 훈계를 하자 일어서며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고 시비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중학생은 “아 노인네. 고의성 아니었다고”, “쳐봐. 쳐보라고. 못 치잖아” 등의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면서 문제의 중학생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이름과 학교 등의 신상이 폭로됐다. 이날 가해학생 가운데 한명의 보호자가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이 아들”이라며 학교전담경찰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경찰서는 영상에 등장하는 가해학생 2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불러 조사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은 서로 다른 중학교 재학생으로 2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는 것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3세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은 할 수 없고 보호처분이 가능하다”며 “일단 가해 중학생들은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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