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투자확대 예고에 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수출확대 기대

권오은 기자 2021. 1.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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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도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을 거둔 조경·농기계 업체도 영업 확대에 나섰다.

◇두산인프라 16%, 현대건설기계 43.3% 이익 성장 전망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매출은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75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보다 4.4%(3500억원), 16.8%(11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267270)역시 매출이 7.9%(2000억원) 늘어난 2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3.3%(419억원) 증가한 1390억원이다.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 4조달러(약 4400조원)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고 다음달에 대규모 지출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기계의 최대 시장인 만큼,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중국에서 굴착기를 1만8686대 판매,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맞물렸다.

통상 굴착기 판매량은 1분기와 4분기가 성수기이고, 2분기와 3분기가 비수기다. 반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3% 떨어진 반면, 2분기 판매량은 69.7%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모두 전년보다 판매량이 각각 69.4%와 26.6%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부양책을 발표한 뒤 중국 건설시장이 살아났고, 태풍 피해 등으로 추가 재정 투입이 이어진 영향이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 모두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도 올해 건설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건설기계 교체 주기와도 맞물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조경·농기계 산업도 부양책 기대감… "해외 시장 확대"

소형 건설기계를 판매하는 두산밥캣(241560)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조경·농기계 산업도 부양책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에서 콤팩트 트랙터를 3800대 판매했는데, 목표 3000대를 30%가량 뛰어넘은 수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경용 소형장비 매출도 1년 사이 2배 안팎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동(옛 대동공업(000490))과 동양물산(002900)등 농기계 업체들도 올해 실적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대동은 지난해 북미시장에 트랙터와 운반차 소매 판매가 1만6000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사전 주문도 1만대를 넘어섰다. 대동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도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 시장에 더불어 유럽 시장도 올해는 구매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물산(002900)역시 사명을 ‘TYM’으로 바꾸고 북미·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수출 규모가 본사 기준 20%, 북미 현지 자회사 기준 60%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들 모두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 경쟁이나 판매망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에서 신제품 3종을, 유럽에서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DL-7시리즈를 선보였다.

대동은 직진자율주행 이앙기에 이어 연말 회전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양물산 역시 연말 자율주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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