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최고 책임자 파우치 소장 "코로나 백신 안 아팠다"

김우현 기자 2021. 1.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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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 등장..WHO 회원 지위 복귀도 언급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 장면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에 돌아왔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향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응 최고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 파우치 소장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여러 얘기를 쏟아냈다.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입’이 될 파우치 소장의 이날 주요 발언을 모았다.  

○ “미국은 WHO 회원국으로 남는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부실했고, 그 과정에서 특정 국가인 중국의 편을 든다는 이유로 지난해 4월 자금 지원을 중단했고, 7월에는 WHO에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탈퇴는 1년 전 고지해야 한다는 WHO의 규정에 따라 미국은 올해 7월 WHO 회원 명단에서 빠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통해 WHO 탈퇴 절차의 중단을 지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 사항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사회에서 “미국이 WHO의 회원국으로 남아 있음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탈퇴 철회 관련 서한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달됐고, 미국의 재정적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2021년 2년간 WHO의 예산은 48억4000만 달러(약 5조3380억 원)다. 미국은 WHO 연간 예산의 15%를 지원금으로 내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WHO에 연 4억5000만 달러(약 4963억 원)를 낸다”며 “중국은 연 4000만 달러(약 441억 원)만 내면서도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WHO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WHO에 미국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오늘은 WHO와 세계 보건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1948년 WHO가 창설된 이래 미국은 전 세계인의 건강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치하했다. 

○ “코백스 퍼실리티에 동참할 것”

이날 WHO 이사회에서 파우치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늦게 코백스 퍼실리티에 가입하고 코로나19 백신, 치료, 진단, 배포, 공평한 접근, 연구 개발을 위한 다자간 노력에 대한 미국의 참여 의사를 담은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주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공평한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한국을 포함해 지금까지 9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 정상(G20)이 모인 G20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인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언급했을 뿐 코백스 퍼실리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줄리안 브레이스웨이트 제네바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미국이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자국의 국민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는 건 과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 “코로나 백신 아프지 않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 접종을 한 전 세계 유명인들 중 한 명이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2일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NIH) 의료센터에서 모더나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이달 19일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2차 접종 후 가벼운 피로감과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아프진 않았다”며 “완전히 넉다운되지 않기를 바랬는데 통증과 피로감이 24시간 정도 지속됐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파우치 소장의 경험담을 두고 “백신 제조사들의 임상 시험에서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이미 보고했다”며 “이는 신체가 면역 반응을 보였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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