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윌리엄스 감독이 최고참..'빅재미' 예고, 2021 사령탑 지도 [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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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맷 윌리엄스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2021년 KBO리그가 새로운 사령탑들의 등장으로 완전히 개편됐다.

키움이 지난 21일 홍원기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10개 구단 감독석이 드디어 꽉 찼다. 4명의 신임 감독이 등장한 올시즌은 역대 가장 다양한 특색의 사령탑 활약이 펼쳐질 전망이다.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이 맏형

지난해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첫 광주 원정에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을 찾아갔다. KBO리그에 데뷔한 외국인 감독을 먼저 찾아 첫 인사한 류중일 감독은 담소 뒤 나이를 확인하고는 “내가 두 살 형이네”하고 화통한 웃음을 터뜨렸다. 류중일 감독을 통해 KBO리그의 감독간 인사 문화를 알게 된 윌리엄스 감독은 이후 9개 구단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상대 감독들은 답례품을 준비하는 훈훈한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이 물러난 올시즌, 그보다 두 살 ‘어린’ 윌리엄스 감독은 10명의 사령탑 중 최고참이 되고말았다. 1965년생으로 만 56세인 윌리엄스 감독은 10명 중 7명이 1970년대생인 올시즌 KBO리그 감독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각 감독들은 보통 시즌 중에도 감독자 회의 등을 통해 리그 운영과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감독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리그 분위기 형성에 있어서는 가장 연장자인 감독의 몫이 상당히 크다. 류중일 감독은 나이도, 사령탑 경력도 가장 풍부한 감독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최고참이 된 올시즌, 실질적으로 국내 감독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에서는 2년차를 맞는다. 리그 문화에 아직은 익숙치 않은 부분도 있다. 1966년생으로 감독 3년차에 ‘둘째’가 된 이강철 KT 감독과 1967년생으로 현재 리그에서 가장 사령탑 경력이 길고 우승 경험 많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중심이 되어 리그 분위기를 끌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 동문 시대 끝

한때는 공교롭게 특정 학교 출신 감독이 많은 시절이 있었다. 2016년에는 사령탑 10명 중 무려 5명이 고려대 출신이라 화제가 됐다. 보통 해마다 2~3명씩은 고교든, 대학교든 선·후배 사이인 감독들이 있어 그 인연이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곤 했다.

새 사령탑이 4명이나 등장했고 외국인 감독이 2명이나 되는 올해는 사령탑 중 ‘동문’ 관계가 없다. 대학도, 고교도 서로 인연이 겹치는 감독이 단 한 명도 없다. 외국인인 수베로 감독을 제외하더라도 비슷한 연령대의 1970년대생 감독이 6명이나 있지만 학교 친구나 선·후배 사이로 겹치는 감독이 없는 것도 올시즌의 매우 이색적인 지점이다.

■새 출발, 이색 대결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50) LG 감독, 김원형(49) SK 감독,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차례로 1971~1973년생이다. 1990년대 데뷔한 스타 출신으로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드디어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파격적으로 감독 데뷔한 감독들이 2년차를 맞는 올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타 출신 감독들이 새로 합류하면서 선수 시절과 별개로 지도자로서 새로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LG 입단 동기인 류지현 감독과 허문회 롯데 감독에게 시선이 향한다. 두 감독은 1994년 LG에서 데뷔했다. 류지현 감독은 LG 1차 지명으로, 허문회 감독은 해태 2차 1번 지명됐으나 직후 트레이드로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대단했던 1994년 LG 신인들 틈에서 류지현 감독은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트레이드로 운명이 바뀐 허문회 감독은 주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많이 달랐던 선수 생활의 시작이후 20여 년 만에 이제 감독으로서 초창기 대결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

외국인 감독 대결도 비슷한 양상이다. 2년차 윌리엄스 감독에게 한화 신임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도전장을 낸다.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외국인 감독 2명이 존재하는 시즌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17년 동안 빅리그에서 뛴 윌리엄스 감독은 올스타 3루수 출신으로 감독이 돼서도 2014년 워싱턴에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등 성공 가도만 달려왔다. 반면 수베로 감독은 선수 시절 빅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으나 지도자가 돼서는 마이너리그 감독을 거쳐 빅리그 코치로 승격하는 등 차근차근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5강에 실패한 KIA의 재도전과 꼴찌 한화의 대변신 도전을 통해 선수 경력이 전혀 다른 두 외국인 감독의 KBO리그 승부가 펼쳐진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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