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계대출, 저소득층 '생활' 고소득층 '주택' 자금 쏠림

부산CBS 강동수 기자 2021. 1. 22. 1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저소득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생활비 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은 부동산 대출이 급증하며 심한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지역 가계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소득에 비해 대출 증가가 지나치게 빠른 점이 리스크로 남아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상환 능력을 고려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해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주택 관련 대출도 지역 부동산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건선성 훼손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부동산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가계부채 특징 및 평가' 보고서 발표
저소득·저신용·자영업자는 '생활자금', 고소득·고신용·비자영업자는 '주택자금' 집중
고소득자 대출 증가율 9.4%로 가장 크고, 저소득층 5.3%, 중소득 3.5% 순
가계부채 대출 건전성 양호한 편이지만 채무상환능력은 악화, 리스크 관리 필요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경.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저소득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생활비 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은 부동산 대출이 급증하며 심한 양극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가계부채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부채는 3분기 기준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1%나 2018년 4.8%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직업별로 가계부채 특성을 분석했더니 자영업자의 생활자금과 비자영업자의 주택매입 수요가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2019년 말 대비 12.2%나 늘었고, 비자영업자는 4.7%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본격화한 2분기에 자영업자 대출이 집중됐고, 비자영업자 대출은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으로 3분기에 가장 많이 몰렸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고소득층의 대출 증가율이 9.4%로 가장 컸다. 이어서 저소득층 5.3%, 중소득층 3.5% 순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저소득층은 사업 운영자금이나 생계비를 주로 대출받았고, 고소득층은 고가주택 구입을 위해 돈을 빌리는 국지적·차별적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신용등급별로는 고신용자의 가계대출이 9.6% 증가한 반면, 중·저신용자의 가계대출은 각각 3.0%와 11.3% 감소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의 비중이 확대되며 가계대출도 빈익빈부익부의 양극화가 커진 셈이다.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 등 재정능력이 취약한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은 2019년 말 5.61%에서 지난해 3분기 5.20%로 하락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부산의 가계대출은 40대 연령측에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한가지 특징이다. 이는 지난해 부산지역 주택거래에서 40대 비중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40대 가계대출 증가율은 1월~9월 기준 8.5%에 달하며 서울(4.6%)는 물론, 전국 평균(3.5%)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40대의 주택거래 비중은 27.9%(전년동기대비 2.2%p↑)에 달했다.

부산지역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대출 건전성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02%로, 2019년 말 1.07%보다 오히려 났았다. 다만, 전국(0.82%)이나 광역시(0.91%) 평균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소득대비 대출 비율(LTI)은 234.6으로 2019년 말 224.8보다 크게 늘어나며 채무상환 능력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지역 LTI는 지난 2016년 2분기 전국 수준을 넘어선 이후 전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지역 가계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소득에 비해 대출 증가가 지나치게 빠른 점이 리스크로 남아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상환 능력을 고려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해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주택 관련 대출도 지역 부동산 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건선성 훼손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부동산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부산CBS 강동수 기자] angeldsk@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