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신흥국 증시 과열 우려.."분위기 바뀌면 亞 특히 위험"

박수현 기자 2021. 1. 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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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21일(현지 시각) 신흥국 증시에 과열 우려를 제기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14일 상대적강조지수(14-day relative strength index)'가 17일째 과매수 상태를 가리키는 70을 웃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가 따로 집계하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공포·탐욕지수(Fear/Greed indicator)'도 현재 2011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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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21일(현지 시각) 신흥국 증시에 과열 우려를 제기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14일 상대적강조지수(14-day relative strength index)’가 17일째 과매수 상태를 가리키는 70을 웃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 지수는 83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따로 집계하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공포·탐욕지수(Fear/Greed indicator)’도 현재 2011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발표할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기조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몇 가지 경고 신호가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들이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올들어 9% 넘게 뛰었다. 지난주에는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35억6000만달러(약 3조9256억1200만원)가 유입되면서 근 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중 가장 많은 자금이 흘러간 곳은 중국·대만·한국이다.

이에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업계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종전 1375에서 1450으로 높여잡으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USB자산운용은 신흥국 기업이익이 올해 28% 늘어 글로벌 평균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각각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지나친 과열은 그 자체로 걱정스러운 신호"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아시아 시장이 우선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WSJ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강세라는 측면에서 봐도 이같은 주식시장 과열은 석연치 않다고 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대규모로 유입된 개인투자자가 증시를 사실상 떠받치고 있다"며 "아시아 신흥국 주식이 갑자기 미국이나 일본 등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근거가 아직까진 불분명하다. 투자자들은 이유 없는 급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2213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21조2637억원에 달했다.

지난 14일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는 387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버블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어렵지만 최근 (주가상승) 속도가 과거 이전보다 대단히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가 과속하면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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