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토털풋볼] '황제의 기사' 칸셀루, 3-2-4-1 맨시티의 6연승 견인

이형주 기자 2021. 1.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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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풀백 역할에 빌드업 보조까지 하며 빼어난 모습을 보이는 맨체스터 시티 주앙 칸셀루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25번째 이야기: '황제의 기사' 칸셀루, 3-2-4-1 맨시티의 6연승 견인

주앙 칸셀루가 빼어난 활약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6연승에 기여했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순연 경기-이전 일정 당시 맨시티 2019/20시즌 UCL 8강까지 참여로 휴식일 부여)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리그 6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6연승에 성공한 맨시티는 22일 현재 승점 38점으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2점이 뒤진 2위에 위치해 있다. 맨시티가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최근 기세를 볼 때 순연 경기를 치른다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후벤 디아스-존 스톤스의 막강 센터백 라인의 역할이 크지만 좌우 풀백을 오가며 활약하는 칸셀루의 공헌도 크다. 

맨시티가 변화 무쌍한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지만 주포메이션은 역시나 4-1-4-1이다. 포백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둔다. 또 4명의 2선 자원들이 넓게 벌려서고 원톱 스트라이커를 두는 구성이다. 

맨시티는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 및 코로나19 양성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가브리에우 제수스가 부진하며 원톱 위치에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페란 토레스, 리야드 마레즈가 돌아가며 제로톱을 소화하는 상태다. 하지만 득점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 이는 칸셀루의 도움을 얻는 바가 크다.

4-1-4-1 포메이션에서 라이트백 혹은 유사시 레프트백을 소화하는 그다. 기본적으로 풀백이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측면에 넓게 벌려서야 한다. 하지만 칸셀루는 이와 정반대다. 오히려 중앙으로 파고들며 빌드업에 관여한다. 

빌라전 맨시티의 공수 포진 변화. 수비시 풀백이 공격시 보조 미드필더로 자리한다

칸셀루가 중앙으로 들어오면 포메이션이 3-2-3-1처럼 변화한다. 즉 맨시티는 수비 시 4-1-4-1 포메이션을 유지하되 공격에 나서면 칸셀루가 올라오면서 3-2-4-1로 변화한다는 뜻이다. 

3-2-4-1 포메이션은 4-1-4-1 포메이션에 비해 명백히 비교우위를 갖는 점이 있는데 바로 삼각 대형을 만들기 쉽다는 점이다. 3-2-4-1은 포메이션 자체가 삼각대형을 만들기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실제 공격시 칸셀루(노란 원안). 명백히 로드리의 옆인 미드필더 위치다

맨시티는 칸셀루가 올라오면서 후방 빌드업의 중심 로드리와 패스를 주고 받는다. 이에 안정적인 패스 운용이 가능해지고 공이 안전하게 상대 진영으로 배달된다. 이에 맨시티 2선 및 공격 자원들은 더 높고, 더 위협적인 지역에서 공을 잡는 것이 가능해지고 득점도 수월해진다. 왼쪽 풀백으로 나서면 왼쪽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면 오른쪽에서 이 역할을 수행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전성기 주축 멤버였던 한스게오르크 슈바르첸벡라는 인물이 있다. 센터백을 보며 1971/72시즌 1972/73시즌, 1973/74시즌 유러피언컵 3연패로 뮌헨의 전성시대를 만든 인물인데, 현역 시절 플레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별명이 '황제의 기사'다. 

이유는 간단하다. 뮌헨의 황제 프란츠 베켄바워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던 그다. 베켄바워가 공을 몰고 올라가며 빌드업을 진행할 때 슈바르첸백이 뒤를 받쳐주며 궂은일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베켄바워-슈바르첸백, 로드리-칸셀루 간의 클래스 차이는 상당하다. 하지만 담당하는 일만 보면 칸셀루 역시 로드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황제의 기사라는 표현도 간극이 큰 것은 아니다. 

여기에 칸셀루가 풀백 본연의 임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빌드업 임무 외에도 공수를 오가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에서는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수비서는 탄탄한 대인방어로 최근 맨시티 철벽 수비에 공헌하고 있다. 

칸셀루는 1994년 생이다. SL 벤피카서 데뷔한 그는 발렌시아 CF, 인터 밀란, 유벤투스 FC, 그리고 맨시티까지 빅클럽들을 거쳤다. 잠재력은 인정받고 또 잘 한 때도 있었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무언의 벽도 넘고 칸셀루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STN 제작, 맨시티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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