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홈플러스 임단협..노조, 7개월 만에 먼저 손 내밀었다

유현욱 2021. 1. 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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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노사의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약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대로 양측이 공식 협상장에서 마주한다면 지난해 6월 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양측은 물밑 만남을 지속해 1.2%(사측)~18.5%(노조)로 크게 벌어져 있는 임금인상안을 2.0%(사측)~3.3%(노조)까지 줄였다.

다만 노조가 호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데 반해 사측은 이를 거부하는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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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21일 교섭 재개 공문 발송
홈플러스, "이른 시일 내 수락 입장 전달" 환영
호봉제 전환 등 쟁점 사안 입장 차 여전
설 명절 앞두고 양측 대승적 결단 기대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노사의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약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대로 양측이 공식 협상장에서 마주한다면 지난해 6월 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노사 모두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만큼, 대화가 급물살을 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22일 “어제(21일) ‘결렬 상태에 있는 교섭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보냈다”면서 “회사가 어떻게 답변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모든 창구는 열려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 수락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임단협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총 8차례나 본 교섭을 진행했으나 견해 차이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같은 해 6월 25일과 29일 2차례 조정을 거쳤으나 끝내 공통분모를 찾지 못했다.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끝에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노조는 7월부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매장 폐점·매각 계획 철회를 촉구한다’며 전방위적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8월에는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노사는 장외에서 설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8월 11일 대전 서구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 관계자들이 경고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노사가 완전히 임단협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은 물밑 만남을 지속해 1.2%(사측)~18.5%(노조)로 크게 벌어져 있는 임금인상안을 2.0%(사측)~3.3%(노조)까지 줄였다. 다만 노조가 호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데 반해 사측은 이를 거부하는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는 여전하다.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3개 점포 매각 대금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더는 돈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주주 역시 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결실을 나눠야 한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조건을 경청해보겠다”고 했다.

지지부진하던 임단협 협상이 다시 가동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종 타결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양측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리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단,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인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임일순 전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연태준 대외협력 준법경영 부사장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누가 앉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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