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안기부 요원과 남파간첩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박성준 2021. 1. 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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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8년, 남파간첩 한정민과 그의 상관인 강신종의 임무는 영화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목한 한국 영화 필름을 입수해 북으로 보내는 것이다.

착실히 목록에 적힌 영화 필름을 입수하고 있으나 마지막 한 작품을 구할 수가 없어 고민하던 정민은 직접 북으로 보낼 영화를 찍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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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창작연극 '깐느로 가는 길'
22일~31일 대학로예술극장서 공연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깐느로 가는 길’. 영화광인 북한 독재자를 위해 한국 영화 필름을 북에 보내야하는 남파 간첩이 등장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때는 1998년, 남파간첩 한정민과 그의 상관인 강신종의 임무는 영화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목한 한국 영화 필름을 입수해 북으로 보내는 것이다. 착실히 목록에 적힌 영화 필름을 입수하고 있으나 마지막 한 작품을 구할 수가 없어 고민하던 정민은 직접 북으로 보낼 영화를 찍기로 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신작 연극 ‘깐느로 가는 길’이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또 22일 저녁 7시30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 작품은 한국 사회가 군부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룬 지 10여년 지난 1998년에 벌어지는 남파 간첩과 전직 안기부 요원의 목숨을 건 ‘영화 제작 프로젝트’가 줄거리다. 영화를 소재로 하는 만큼 다양한 오마주가 등장하고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지만, 웃음 속에서 관객을 향해 던져지는 질문들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외환위기와 김정일의 등장, 소련의 해체 등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 휩쓸리며 공산주의의 몰락을 경험한 인물과 군사정권의 몰락을 겪은 인물을 통해 정권의 유지와 영속을 위해 설계된 이념이 개인의 정체성에 얼만큼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이념과 실존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이 과연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명작옥수수밭은 2005년 창단된 극단. '명작이 풍성하게 열리는 옥수수밭'의 줄임말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원종이 이끄는 단체이다.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2월에는 공연연구소 탐구생활의 ‘고역’이란 작품도 올해의신작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2018년 여름,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제주도로 입국해 난민 신청을 했던 상황을 다룬다. ‘공생’과 ‘배척’ 사이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가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태도와 자세를 살핀다. 아주 분명하지만 조금은 낯선 주제의식을 던지고, 관객이 함께 고민해주기를 기다린다. 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또 네이버TV로는 2월 23일 오후 8시에 생중계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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