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상식사전] 설맹雪盲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 1. 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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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맹은 자외선의 반사 때문에 일어나는 눈의 염증이다.

설맹에 걸리면 눈물이 나고 눈을 뜰 수 없다.

가벼운 증상의 설맹에 걸린 때는 빛의 자극을 피하고 하룻밤만 자고 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우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난다.

아무리 흐린 날에도 눈밭에서는 자외선이 반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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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맹은 자외선의 반사 때문에 일어나는 눈의 염증이다. 즉, 자외선에 의한 결막염이다.
자외선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강하기 때문에 고소일수록 발생가능성이 높으며 눈 덮인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영어로는 스노 블라인드니스Snow Blindness이다.
설맹에 걸리면 눈물이 나고 눈을 뜰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눈의 반사에 노출된 지 6시간 정도 지난 후 나타나며, 안구결막이 충혈되고, 심할 경우는 각막에도 영향이 미친다. 가벼운 증상의 설맹에 걸린 때는 빛의 자극을 피하고 하룻밤만 자고 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우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난다.
설맹에 걸렸을 때는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자외선의 반사가 심한 맑은 날은 물론이고, 엷게 구름이 낀 흐린 날이나 안개가 낀 날에도 자외선은 있다. 이런 날 안경을 쓰지 않고 활동하면 설맹에 걸리기 쉽다. 아무리 흐린 날에도 눈밭에서는 자외선이 반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맹에 걸리게 되면 안구 결막이 충혈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각막에까지 영향이 미치며,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 눈을 뜰 수 없게 되고, 눈이 붓고 충혈돼 눈곱이 끼고 통증까지 수반한다.
설맹의 증상은 처음에는 눈이 건조해지고 잠시 후에는 눈 속에 모래가 차있는 느낌이 든다.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수반되며, 눈꺼풀이 붉게 되고 약간 붓는다.
설맹은 예방책이 중요하므로 눈 속에서 행동할 때는 반드시 보호용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하며, 응급처치로는 냉습포를 대어 주어야 한다.
눈이 쌓인 겨울 산에서 장시간 동안 행동할 때는 반드시 옆이 가려진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책이다. 운전용으로 시판하는 선글라스는 눈 속에서 장시간 동안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고산등반 시에는 등반 중에 고글을 분실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분의 고글을 준비해 가야 한다. 선글라스는 난반사의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안경테에 가리개를 부착한 것이면 더욱 좋다.
1950년 인류 최초로 8,000m급의 안나푸르나(8,078m)를 처음 올라 히말라야 고봉 등산의 첫 장을 연 프랑스원정대의 리오넬 테레이와 가스통 레뷰파는 고글을 잃어버린 채 하산하던 중 설맹에 걸려 시력을 잃는다. 이들이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되어 동료들이 일러주는 대로 더듬거리며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하산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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