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못하는 것이 뭐니?"..'종합만능人' 아이언맨 시대!

2021. 1. 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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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처럼 입는 로봇부터 사람 뛰어넘는 운동신경 보유까지
-가족처럼 돌보고 애완견처럼 반려로봇도 등장
-극한 상황, 방역 현장에서 사람 대신하는 재난로봇, 방역로봇도
외골격 로봇 ‘가디언 XO’를 착용한 작업자가 비행기에 짐을 싣고 있다 [출처=사코스 홈페이지]
보스톤다이내믹스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달리기는 물론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도 손쉽게 한다. [출처=보스톤다이내믹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구본혁·최준선 기자] “200㎏ 무게도 거뜬히 들고, 음식 배달·호텔 서비스… 사람과 교감하는 반려견까지…”

현 지구 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 실제 사람은 아니다. 인류가 개발한 인공지능(AI)로봇이다. AI 로봇이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넘어 ‘또 하나의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능력이 어마어마하다. 위기 시 200㎏ 무게의 장애물도 거뜬히 들어 올리고 정상급 체조선수 뺨치는 균형감각도 보유했다. 교통신호를 지키며 음식을 척척 배달하고 호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음까지 따뜻하다. 사람 마음까지 헤아리며 곁에서 지극 정성으로 지켜주는 동반자도 된다. 지난 100년간 로봇은 진화를 반복하며 ‘종합만능형 인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사람과 한몸되고 가공할만한 운동신경까지=올해 마치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처럼 입을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로봇 기업 ‘사코스’는 산업용·군용 외골격 로봇 ‘가디언 XO’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미 미군과 공급 계약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가디언 XO는 몸 전체에 걸치는 전신형 로봇이다. 사람과 한몸이 돼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고 최고 90㎏ 짐까지 들 수 있다.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1.5m에 80㎏로 물구나무서기와 공중제비까지 완벽해 일반 사람을 능가하는 운동신경을 보유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하기로 발표해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도 출시했다.

KT가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선보인 AI 호텔로봇 [KT 제공]
배달의민족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가 경기도 광교 앨리웨이 상가 근처에 나란히 주차된 모습.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호텔 서비스로봇부터 반려로봇까지 교감형 로봇도 활발=KT는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기반의 ‘KT AI 호텔’을 개발했다. 투숙객들이 KT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음성명령을 통해 객실 시설을 제어하고, 호텔로봇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편의 서비스다. 현재까지 총 35개 호텔, 7200개 객실로 적용 호텔을 늘렸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를 개발했다. 알아서 교통신호를 지키고, 보행자도 피해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한다. 딜리들은 현재 경기도 광교 앨리웨이 상가와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1 CES에 전시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 노약자 돌봄에 더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일정·건강관리,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막을 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1에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공개했다. 기존 노약자 돌봄 기능에 더해 가족 구성원들의 일정과 건강관리, 교육 서비스까지 갖췄다. 예컨대 수 시간 업무에 집중한 사용자에게 “컴퓨터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한 것 같은데, 조금 쉬는 게 어때요?”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일본 로봇업체 뱅가드 인더스트리의 반려로봇 ‘모프린’.[뱅가드 인더스트리 제공]

반려 동물을 대신할 반려로봇도 소개됐다. 일본 로봇 업체 뱅가드 인더스트리가 선보인 ‘모프린’은 마치 살아 있는 동물 같이 울음소리를 내며 사람과 정서적 소통이 가능한 ‘AI(인공지능)펫’이다. 움직임과 소리를 통해 주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일본 유카이공학이 만든 ‘쁘티 쿠보’는 80개 형태로 동물처럼 꼬리를 움직이는 반려 로봇이다. 껴안았을 때 사람이 듣고 느낄 수 있는 희미한 심장 박동 소리도 들린다.

재활의학과 로봇기술이 융합해 현재의 임상척도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의 정밀 치료를 제공하는 재활로봇도 개발 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또 간병인 보조 환자 이동로봇을 개발해 성능 고도화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극한 환경서 사람 대신하는 재난로봇=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재난로봇 DRC 휴보+는 지난 2015년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결선대회에서 최종 우승하면서 국내 재난로봇 개발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오 교수는 “앞으로 방사능 재난현장이나 우주정거장 등 극한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한 재난로봇의 효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DRC 휴보+'를 살펴보고 있다.[KAIST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현장에 사람대신 투입돼 작업을 가능케 하는 무인방재로봇을 개발해 선보였다. 사고대응 로봇인 ‘암스트롱’은 유압시스템을 적용해 양 팔로 총 200㎏ 하중의 물건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무한궤도로 험지 이동이 가능하다. 무거운 콘크리트나 폐기물 드럼을 취급하고 소화수를 분사하거나 잔해물 처리, 밸브 조작이 필요한 사고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장재호 박사팀은 사람의 하체에 착용하는 가볍고 유연한 외골격(外骨格) 소방관용 근력지원 로봇 ‘하이퍼R1’을 개발했다. 소방관들이 이 로봇을 착용하면 산소통 2개를 메고도 가뿐하게 계단을 오를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조정산 박사팀은 200kg의 장애물도 거뜬히 옮길 수 있는 재난현장용 ‘로봇팔’을 개발했다.

자율주행기술로 무장한 UV 소독기능과 소독약 분사기능을 갖춘 방역로봇 ‘AIDBOT’.[KIST 제공]

▶코로나19 방역기능 갖춘 무인로봇 등장= LG전자가 선보인 클로이 살균봇도 비대면 방역 로봇이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갖췄다. 호텔·병원 등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로봇에 장착된 UV-C 램프는 50㎝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는 자율주행기술로 무장한 UV 소독기능과 소독약 분사기능을 갖춘 방역로봇 ‘AIDBOT’ 개발에 성공했다. 로봇의 상단부에서는 소독약을 분사하고, 양 옆 부분에서는 UV(자외선)를 통한 간접소독도 함께 이뤄진다. 방역 목표를 자동으로 인식해 분사하고, 3차원 지도를 만들어 장애물을 알아서 회피한다.

물류로봇 전문기업 힐스엔지니어링이 선보인 ‘코로봇’은 지능형 방재시스템으로 스스로 방역 방식을 결정하는 특징을 갖췄다. 상황에 맞춰 소독용 약재분사방식, 자외선 살균, 순간 고온 살균 등을 실시한다. 장착된 관절로봇팔을 사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소독 임무를 수행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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