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번리에게 진 리버풀, 패인은 운? 실력?

이솔 2021. 1. 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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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황으로 알아본 리버풀의 패배 요인
사진=PL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윈터뉴스 이솔 기자] 리버풀이 번리에 충격패를 당했다. 강등권과 가까웠던 번리는 1위를 빼앗긴 '화난' 리버풀의 화풀이 대상처럼 보였지만, 예상보다 번리가 단단했다.

박싱데이도 지났고, 반 다이크를 비롯한 수비진들의 부상도 충분히 대비할 만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면, 리버풀의 이번 패배는 운일까? 실력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리버풀은 71.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얻은 코너킥은 12개를 기록해 경기 내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상대인 번리는 코너킥을 0회 얻었다. 그럼에도, 번리는 효율적인 공격을 앞세워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고,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성공시켰다.

 

패인1. 전술적 움직임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요소는 전술적 움직임이다. 리버풀은 공교롭게도 몸에 맞지 않는 넓은 433포메이션을 통해 좌우 크로스를 시도했다.

평소의 리버풀이라면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는 형식으로 공격을 풀어가지만,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부진한 흐름을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0분동안 이어진 이 흐름은 오히려 상대가 체력을 비축할 틈을 주었다. 만약 리버풀의 상징적인 공격수였던 토레스라면 제공권에서 경쟁력이 있었겠지만, 현재 공격수인 마네, 살라, 오리기 등은 제공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오리기선수는 185cm의 키를 통한 제공권을 자랑하지만, 제임스 타코우스키, 벤 미 등이 버티는 번리의 수비는 공중볼 처리 전문가이며, 번리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킥 앤 런 전략으로, 수비수들은 훈련할 때 무의식적으로 공중볼을 처리하는 훈련을 해 온 것이다.

결국 어색한 전술로 전반 30분간 맹공을 퍼붓던 리버풀의 공격진들은 상대보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사진=PL 리버풀FC 공식 유튜브 캡쳐

패인2. 오리기의 빅찬스 미스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요소는 오리기의 빅찬스 미스이다. 오리기는 전반 상대 선수의 실책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편한 상태에서 슈팅할 수 있던 오리기는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슈팅을 택한다.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골키퍼를 제치거나, 로빙 슛 등 선택의 여지가 많았지만 오리기는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따라서 수비수와 거리가 좁혀지기 전에 빠르게 슈팅하는 것을 택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슈팅이 골키퍼도 아닌 골대를 맞추고, 리버풀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다.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저 자리에 살라가 있었다면 높은 확률로 득점이 예상된다. 아무리 못해도 빠른 달리기로 골키퍼를 끌어내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더라도 마네선수가 루즈볼을 득점했을 확률이 높다.

결국, 433전술을 시험하던 리버풀은 공격수의 너무나도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사진=PL 리버풀 FC 공식 유튜브 캡쳐

패인3. 심판

이번 경기의 주심은 리버풀 팬들에게는 정말 '나쁜 심판'으로 기억될 것이다. 리버풀은 PK를 뺐겼다고 볼 수 있으며, 이 상황이 패배에 결정적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후반 28분, 번리의 분명한 핸들링 반칙이 있었다. 아놀드가 우측으로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아놀드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동료를 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그런데 이 크로스가 수비하던 번리 선수의 손을 맞았다. 페널티 박스 안이기 때문에, PK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아무런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뒤인 후반 37분,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이 1:1 상황에서 상대선수 애슐리 베인스의 공을 빼앗으려다 반칙을 범했다. 베인스 선수는 이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결국 리버풀은 68경기만에 홈에서 패배하는 대참사를 맞았다.

사진=PL 리버풀 FC 공식 유튜브 캡쳐

이러한 '운'과 관련된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리버풀은 여러 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번리의 골키퍼 닉 포프는 이를 훌륭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실력이 있어야 운을 잡는다는 말이 있듯, 번리는 확실한 기회 포착으로 리버풀을 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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