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성 김 전 대사
바이든 북핵 외교라인 완성될 듯
[경향신문]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가 조 바이든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됐다.
22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보면,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 김 전 대사를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했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관련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미국의 주요 위협인 중국과 북한,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위치한 지역을 다루는 만큼 국무부 내 핵심 보직이기도 하다. 바이든 정부에서 ‘아시아 차르’라 불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임명된 커트 캠벨도 오마바 정부에서 동아·태 차관보를 지냈다.
김 차관보 대행은 1970년대 중반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뒤, 미 국무부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인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맡은 후, 2008년에는 6자회담 특사로 임명됐다. 그해 6월에는 북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6자회담 특사 자리를 유지하다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2014년에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아 북한 문제 관련 주요 협상에 관여했다.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던 2018년에도 그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한 바 있다.
동아·태 차관보는 상원의 인준절차가 필요한 자리다. 그가 공식적으로 임명되면 바이든 행정부 내 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조정관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외교라인도 완전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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