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성추행 당해 마음 닫은 소녀, 학대받던 강아지를 만난 이후..

최현미 기자 2021. 1.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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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지와 무관심, 잔인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움과 친절함,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축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자는 용기를 내고, "그만두라"고, "더 이상 폭력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같은 자신의 개인사를 한 축으로 해 에이즈 환자, 노숙자, 구조대원, 정신질환자들과 동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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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함께 하는 삶│아이샤 아크타르 지음 김아림 옮김│가지

“이 책은 무지와 무관심, 잔인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움과 친절함,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공중보건의인 저자 아이샤 아크타르가 말하는 이 책의 정의다. 저자의 말대로 아름답고 슬픈 책이다. 동물과의 유대가 얼마나 본능적인 것인지, 그런 유대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하는지를 말한다는 점에서 아름답지만 동물과의 유대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 세상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회복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꽤 고통스럽다. 이 고통이란 결국 사람들로 이뤄진 세상에서 만난 고통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꽤 보편적인 고통일 수 있다.

그리고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축은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다. 집안의 가까운 어른으로부터 5세 때부터 성추행을 당해, 한때 말문을 닫아버렸던 저자가 학대받는 강아지 실베스터와의 관계를 통해 마음을 열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다.

어른이 될 때까지 성추행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저자는 실베스터가 사촌 오빠에게 학대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자는 용기를 내고, “그만두라”고, “더 이상 폭력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실베스터와의 유대를 통해 세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용기를 얻게 됐으며, 인간으로서 성장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같은 자신의 개인사를 한 축으로 해 에이즈 환자, 노숙자, 구조대원, 정신질환자들과 동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와 함께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저자는 동물과의 유대는 인간의 본능이라며, 사람에 대해 폭력적인 사람은 동물에게도 폭력적일 것이라는 가정을 만들고, 살인자들의 동물 학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간다.

저자는 과학이 발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도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동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동물들의 세계가 인간들의 세계보다 훨씬 넓으며, 동물들이 우리를 보다 따뜻하고 포용적인 세계로 이끌어간다고 말한다.

“동물들은 우리를 더 큰 세계로 이끌어간다. 동물들은 최소한 인종 차별, 가난, 삶의 잔혹함 너머로 우리를 이끈다”고, 그래서 “동물들은 일상의 투쟁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을 보도록 가르친다”고 말한다. 334쪽, 1만8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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