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큰 실패는 큰 성공의 어머니

기자 2021. 1. 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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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스 클래식 9차전.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의 18번홀 마지막 30㎝ 퍼트보다 가까웠다.

김선미는 20㎝ 퍼트 실패 이후 자신을 더 칭찬했다고 귀띔했다.

30㎝ 퍼트 실패 후 쇼트 퍼트에 매진했고 2013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8언더파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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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라 : 웅크리고 있던 우주의 기운이 용솟음치듯 터져 나와 세상의 혼탁한 모든 것을 치유하고 있다. 2021년 작. 김영화 골프전문 화가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스 클래식 9차전. 18번홀 마지막 20㎝를 남겨둔 퍼트. 성공하면 1승과 함께 상금왕 등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20㎝ 퍼트를 놓쳤다. 눈감고 쳐도 들어갈 수 있는 거리와 높은 성공률인데 김선미는 실패했다.

김선미의 20㎝ 퍼트 실수.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의 18번홀 마지막 30㎝ 퍼트보다 가까웠다. 둘 다 거짓말처럼 그 짧은 거리를 놓쳐 우승컵을 놓쳤다. 김인경은 2013년 KIA클래식과 2014년 포틀랜드클래식에선 연장전에서 패했다. 30㎝ 퍼트 실패와 연장 패배의 트라우마는 김인경을 5년간 괴롭혔다.

둘 다 시간과 공간이 다를 뿐 결국엔 실패를 성공으로 바꿨다. 김선미는 20㎝ 퍼트 실패 이후 자신을 더 칭찬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 10차전에서 ‘9차전보다는 더 낫겠지’라고 자신을 격려했고 2위에 오르며 총상금 30만 원 차이로 무승의 ‘상금왕’을 차지했다. 물론 김선미는 ‘프로가 어떻게 그것을 놓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김선미는 그 실수가 오히려 자신을 살렸다고 말했다. 10차전은 9차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순리대로 응해 좋은 결과를 거뒀다. 이후 메인스폰서가 붙고, 서브스폰서까지 생겨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인경은 실수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역시 자신을 칭찬했다. 30㎝ 퍼트 실패 후 쇼트 퍼트에 매진했고 2013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지금은 장점을 퍼트라고 꼽을 만큼 자신감을 얻었다.

산악인 딕 베스는 “작은 성공은 실패 없이도 가능하다. 그러나 큰 성공 뒤에는 항상 쓰라린 실패가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쉬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비로소 성장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은 역경극복이란 찬란함이 더해진다. 신이 내린 선물이다. 그 선물을 받으려면 노력과 열정이 따라야 한다. 유망했던 많은 프로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이유는 모두가 역경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김선미, 김인경의 공통점은 역경을 이겨냈다는 점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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