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김선생] 후추·술·크림이 만든 어른스럽고 고급스런 맛
간단하면서도 맛있다. 고기가 보이지 않을 만큼 후추를 잔뜩 묻힌 뒤 프라이팬에 굽다가 술을 붓고 불을 붙인다. 불길이 잦아들면 크림을 넣고 휘휘 두르면 완성. 후추와 술, 크림이 뒤섞이면 과연 맛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묘하게 조화롭다. 후추의 후끈하게 매운맛과 리큐르 ‘그랑 마니에르’의 달콤한 오렌지 향, 크림의 고소함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의외로 고급스럽고 어른스런 궁합을 보여준다.
후추를 생각보다 훨씬 많이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너무 맛이 강하지 않을까 걱정될 수도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다. 그랑 마니에르를 사용해야 특유의 오렌지 향이 나서 좋지만, 구하기 어려우면 코냑 등 브랜디로 대체한다. 그것도 없으면 도수 높은 독한 술을 써서 플랑베(flambe)하면 된다. 플랑베는 술을 붓고 불을 붙여 술의 향이 음식에 입혀지도록 하는 요리법. 고기나 생선의 누린내나 잡내, 채소의 풋내를 날리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불꽃이 일어나 시각적 효과도 좋아서 ‘쇼’ 하기 좋다. 요리법은 아래 레시피와 동영상 참조.
페퍼 크림 스테이크
소고기안심 또는 채끝살 2토막(1.5cm 두께·약 400g), 통후추 1/2컵, 식용유 1/4컵, 그랑마니에르(또는 코냑) 3큰술, 생크림 1/4컵, 굵은 소금 약간
1. 통후추를 굵게 빻는다. 소고기에 1의 통후추 절반 정도 분량을 앞뒤로 묻힌다.
2. 프라이팬을 달구고 올리브오일을 두른다. 2의 소고기를 센불에서 앞뒤로 튀기듯 3분씩 굽는다.
3. 소고기 겉면이 살짝 익으면 남은 통후추와 그랑마니에르를 넣고 불꽃이 일도록 플람베 한다. 생크림을 넣고 중간불에서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후추를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너무 맛이 강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다. 그랑마니에르 특유의 오렌지향이 은은하게 나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레시피=이토록 쉬운 미식 레시피(레시피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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