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미소 짓는 파우치 "다소 해방감 느낍니다"

이옥진 기자 2021. 1. 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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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최고위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난 정부에 비해 새 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제약감이 덜 느껴지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과 충돌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와서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증거와 과학에 대해 말하는 것, 다시 말해 ‘과학이 말하게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해방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코로나 대응기구의 ‘간판’ 역할을 맡아 국민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의 위험성과 대응 방식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주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공공연히 파우치 소장에 대한 해임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하이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것들에 대한 말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은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 주장했던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당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의지가 자신이 가끔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이유라고 말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더 이상 그와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15분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있었는데, 분명한 점은 우리가 완전히 투명하고 솔직해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15분 전을 포함해 여러 차례 대통령과 나는 ‘만약 일이 잘못되면 손가락질 하지 말고 바로잡고, 모든 것을 과학과 증거에 기반하도록 하자’는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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