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소환 통보.."경제성만 고려한 것 아냐"
<앵커>
월성 원전 평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당시 원전 평가를 지휘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백 전 장관은 SBS 취재진에 당시 산업부는 경제성만 고려한 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4월, 청와대가 월성 1호기 중단 결정 시점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이야기가 산업부에 전달됐고 두 달 뒤인 6월 15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결정됩니다.
그러던 재작년 감사원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폐쇄 결정 과정에 범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폐쇄 결정 과정이 담긴 증거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산업부 공무원 3명을 재판에 넘겼고,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게 최근 소환을 통보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산업부 의사 결정의 최정점에 있는 백 전 장관의 책임을 따져 묻겠단 의도입니다.
검찰은 특히 2018년 4월 산업부 과장이 청와대로부터 들은 발언을 백 전 장관에게 보고했고, 그 이후 원전 가동 중단으로 내부 방침이 바뀐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환 날짜는 백 전 장관 측과 조율 중이지만, 조만간 소환이 이뤄질 걸로 알려졌습니다.
백 전 장관은 SBS 취재진에게 "감사원은 경영상 이익을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산업부는 경제성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자신은 무고하다는 입장과 함께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단 경고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집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을 소환해 원전 관련 자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는지, 원전 가동 중단 방침으로 변경한 것에 외압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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