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위성' 첫 발사 여정 개시..해외 발사장으로 옮겨져

차세대 중형위성 1호, 22일 항우연서 출발
24일 도착 후 발사준비 거쳐 3월 20일 발사

오는 3월 20일 발사 예정인 차세대 중형위성 1호 상상도로, 22일 대전 항우연을 떠나 발사장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로 옮겨져 본격적인 발사 채비에 들어간다. 항우연 제공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500㎏급 중형위성'이 우주문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22일 오전 차세대 중형위성 1호(차중형 1호)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출발해 해외 발사장인 카지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으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오는 24일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 도착해 발사일 전까지 상태 점검과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20일 낮 12시 7분(한국시간 같은날 오후 3시 7분) 러시아 소유즈 2.1a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위성은 발사 후 고도 497.8㎞의 궤도에서 약 2개월 간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오는 6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정밀지상관측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중형 1호는 무게 500㎏, 직경 1.86m, 높이 2.89m 크기로, 흑백 0.5m급, 컬러 2m급 해상도의 광학탑재체를 실고 지구 정밀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광학탑재체는 국내 독자 모델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와 비슷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무게가 100㎏ 이상 가볍게 제작됐다.

또한 차세대 기술인 플래시 메모리 방식의 영상자료처리장치를 채택해 무게와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저장용량은 6배 늘렸다. 위성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핵심 구성품도 국내 산업체와 연구기관이 참여해 개발했다.

주관기관인 항우연은 차중형 1호 개발사업을 통해 중형 위성급 시스템과 표준본체(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고, 해외에 의존해 왔던 정밀 광학탑재체도 국산화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초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발사하고, 차중형 2단계 개발 사업으로 중형위성 3기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중형급 위성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돼 다양한 공공분야 관측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1호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의 산업체 이전을 통해 후속 중형위성은 전체 시스템을 국내 산업체가 주관해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