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외인·터줏대감.. 프로야구 사령탑 지형도 달라졌다

송용준 2021. 1.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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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프로야구 감독은 동시에 10명밖에 존재할 수 없는 귀한 자리다.

처음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이 지난 시즌과 같은 4명이나 되고 사령탑 데뷔 첫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겪은 2년 차 감독도 3명이다.

무엇보다 수베로 감독이 한화에 오게 되면서 KIA 맷 윌리엄스(56) 감독과 올해가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이 맞대결을 펼치게 돼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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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선임 완료
키움, 홍원기 수석코치 승격
"우승 목표로 선수들과 소통"
LG·SK 등 4명이 신임감독
시행착오 겪은 2년차는 3명
한화는 KIA 이어 외인 감독
두산·NC 베테랑들은 '여유'
왼쪽부터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김원형 SK 와이번스 감독,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한국에서 프로야구 감독은 동시에 10명밖에 존재할 수 없는 귀한 자리다. 대신 매 시즌이 끝나면 혹독한 평가에 시달리는 직업이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감독이 시즌 도중 퇴진하기도 하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이런 10명의 사령탑 중 비어 있던 마지막 한 자리가 채워졌다. 구단 사정으로 장기간 공석이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21일 홍원기(48) 수석코치를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에 새 사령탑으로 계약한 것이다. 아울러 키움은 김치현 단장이 물러나고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홍 신임 감독은 1996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7년까지 두산과 현대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히어로즈 창단 멤버가 됐다. 이후 2009년부터 1군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야구 코치 최초로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선수들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키움은 좋은 선수와 코치,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21시즌 목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세운 뒤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서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팀을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2021시즌 프로야구 사령탑의 지형도도 완성됐다. 이전보다 신진 감독들의 비중이 확실히 커졌다. 처음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이 지난 시즌과 같은 4명이나 되고 사령탑 데뷔 첫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겪은 2년 차 감독도 3명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류지현(50) LG 감독, 김원형(49) SK 감독 등 신임 사령탑들의 특징 중 하나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라는 점이다. 홍 신임 감독도 선수로는 아니지만 구단 창단멤버 출신이라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중용해 팀을 하나로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한화는 ‘육성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수베로 감독이 미국에서 지도자로서 육성과 데이터 활용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수베로 감독이 한화에 오게 되면서 KIA 맷 윌리엄스(56) 감독과 올해가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이 맞대결을 펼치게 돼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친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7위에 오른 허문회(49) 롯데 감독, 8위에 그친 허삼영(49) 삼성 감독 등 KBO리그 2년 차 감독들은 지난해 아픈 기억을 발판 삼아 2021시즌 도약을 노린다. 특히 삼성은 좌타 거포 오재일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하는 등 올해만큼은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려 줄 것을 허 감독에게 기대하고 있다.

이들 신진 세력에 맞서 7년째 두산을 이끄는 김태형(54) 감독과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동욱(47) NC 감독 등 우승 경력 사령탑들이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KT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이강철(55) 감독이 3년 차를 맞아 더욱 안정된 지도력을 뽐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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